소피스 갤러리가 홍정욱 작가의 개인전 ‘인필(INFILL)’을 8월 31일까지 연다.
그동안 작가가 제시해 온 공간을 아우르는 ‘입체적 회화’는 회화의 한계, 정형화된 사각 프레임에 대한 실험이다. 즉 캔버스의 기본 구성인 나무와 천의 반복적 해체와 재구축을 통해 기존 회화와 전혀 다른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것. 이런 ‘낯선 익숙함’은 기본을 향한 작가의 오랜 연구이자 시각의 한계 및 개개인의 관념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14점을 포함해 총 22여 점의 근작을 선보인다. 전시장 곳곳에 놓인 점, 선, 면을 감싸는 제한된 색,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빛과 그림자는 언뜻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오랜 노력과 기다림이 만들어낸 완벽한 미감으로 마치 기성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소피스 갤러리 측은 “공간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무심하게 툭툭 던져놓은 듯한 조형 작품들은 공간 사이에 유영하는 작가의 치밀한 사색에 의해 완벽한 리듬감을 형성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며 “본 전시는 조형성을 향한 본질적인 관심이 공간을 창조적으로 채우며 진화돼 가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잊고 있었던 기본이 지닌 힘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가는 홍익대학교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회화과를 거쳐 영국 런던대학교 슬래이드 대학회화과를 졸업한 후, 현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간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2009년에는 ‘커몬(Common)’(2008)으로 미술대전 ‘뉴 컨템포러리(New contemporaries)’ 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