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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와 비타민C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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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9호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2017.08.21 09:28:02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탈모의 주된 원인은 남성 호르몬인 DHT (dihydrotestosterone)다. 또 일부는 질환, 약물, 스트레스 등 환경이 변수다. 따라서 탈모 치료약은 DHT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이 그것이다. 인체에서 5알파-환원효소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만나면 탈모를 일으키는 DHT로 변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은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농도를 감소시킨다. 

그런데 탈모 원인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이 있다. DHT나 환경요인과 함께 두피의 콜라겐(collagen) 영향 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두피에서 콜라겐이 줄면 탈모로 이어진다는 학설이다. 단백질인 콜라겐은 피부, 혈관, 뼈, 치아, 근육 등 모든 결합조직의 물질로 접착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장기에도 세포간 매트릭스로서 존재한다. 콜라겐은 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촉진, 보습, 피부탄력 유지 기능을 한다.

탈모에 대한 새로운 이론 ‘콜라겐 영향론’

일본 도쿄대 니시무라 에미 교수팀은 2016년 눈에 띄는 논문을 발표했다. ‘17형 콜라겐’의 감소가 모낭을 생성하는 모낭 줄기세포의 축소를 불러,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탈락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17형 콜라겐 분해를 제어하면 탈모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털 생성 세포가 시간이 흐를수록 생명 유지에 필요한 17형 콜라겐을 스스로 분해해 죽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노인성 탈모는 두피의 콜라겐 감소와 관련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방사선 치료에 의한 탈모도 같은 원리다. 그동안은 모낭 축소는 남성호르몬에 의한 남성형 탈모의 특징으로만 이해돼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탈모치료 해답은 콜라겐 생성에 있다. 피부의 콜라겐 생성 촉진방법은 비타민C의 활용이다. 피로회복,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C는 콜라겐 생성력도 있다. 탈모 억제는 두피에 비타민C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현실성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탈모 치료제로서의 비타민C는 극히 환영받을 수 있다.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약도 발기부전 등으로 꺼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는 절대 금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타민C는 상대적으로 인체에 해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기존의 탈모 치료약과 비타민C를 같이 복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인체에 특별한 해가 없는 비타민C가 탈모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돼 치료의 상승효과 가능성도 있다.

비타민C를 두피에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과제

다만 비타민C는 인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비타민C는 쉽게 산화해 불안정하다. 식품 속의 콜라겐은 긴 구조와 복잡성으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낮다. 충분한 양을 두피의 진피층까지 흡수시키는 게 쉽지 않다. 입으로 먹어도 거의 인체에 남지 않고 대부분 배출된다. 몸의 필요 부분에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먹어서 피부에 도달하는 양은 약 7%다. 두피에 바르면 효과는 20배 이상이지만 3시간 정도면 산화된다. 또 바르는 콜라겐 화장품도 진피층까지 흡수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콜라겐을 합성할 정도의 충분한 비타민C를 두피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탈모치료 변수가 된다.

최근에는 비타민C를 두피에 깊숙이 전달하는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비타민C를 12시간 이상 두피에 꾸준히 공급하는 제품도 있다.

모발 건강을 위해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딸기, 귤, 감, 키위, 레몬, 오렌지 등은 비타민C의 보고다. 섭취한 비타민C는 필요한 양만 사용되고 6시간이 지나면 모두 소변으로 배출된다. 몸 안에 꾸준히 비타민C를 유지시키려면 하루에 2~3회 과일을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음주와 흡연을 할 때는 혈액의 비타민 농도가 낮아짐을 감안해 충분히 과일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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