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시장 제종길)와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강창일)이 주최하는 ‘2017 단원미술제 선정 작가 공모’의 결과로 총 20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단원미술제(운영위원장 구자승)는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40명의 본선 예비 선정 작가 후보를 선정하고, 2차 심사에서 작가별 5점 이내의 실물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본선 진출 작가 20명을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작가들의 작품의도와 맥락을 좀 더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3차 인터뷰심사를 통해 대상 1명, 미술상 2명 등을 가렸다.
본선 20명의 작가별 장르를 살펴보면 평면 9명, 입체 6명, 복합매체 5명 등으로 구성돼 예년에 비해 입체와 복합매체가 크게 두드러진 경향을 보였다. 카이스트 출신의 이미성은 3D 이미지 등 디지털 매체가 갖고 있는 확장성을 미술에 접목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다시 사진학과 미술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윤진영은, 미술의 영역에 곰팡이라는 생물학적 요소를 융합시켜 미술표현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어 도시가 버린 다양한 비닐쓰레기를 모아 인공적 생명을 불어넣어 제의적인 장소 특정적 설치를 벌여온 이병찬 작가 등이 올해 단원미술제에서 저마다의 색깔과 개성을 드러냈다.
2017 단원미술제 구자승 운영위원장은 “올해 단원미술제에 전국에서 260여 명의 작가들이 1500여 점의 작품을 응모해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가의 길을 열망하는 우리 젊은 작가들의 절실한 신념과 열정의 에너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19회 ‘2017 단원미술제’ 최종 심사결과 입체부문의 김선혁(36) 작가가 단원미술대상을 차지했다. 평면부문의 김혜정(25) 작가와 입체부문의 박지영(26) 작가는 각각 단원미술상에 선정됐다. 단원미술대상에 선정된 작가에게는 시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되며, 단원미술상에는 각 1000만 원씩 지급된다.
단원미술대상에 선정된 김선혁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철이라는 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탁월하고, 불완전한 삶을 고민하는 현대인의 갈등을 현대적인 미감을 잘 살려 조화롭게 선보인 조형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선혁 수상자는 “작품 활동을 해온 처음부터 줄 곧 화두로 삼았던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을 철이라는 재료연구를 통해 어떻게 구연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고, 그 결과를 작품으로 근접해 표현해 보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작가적 화두를 안고 최선의 활동으로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단원미술상에 선정된 김혜정 작가는 일상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인물 군상을 그린 작품을 배접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중첩된 낡은 이미지를 병치해 각 인물에게 도사린 슬픔과 삶의 불안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영 작가는 종이박스를 재활용해 삶에서 마주하는 고독과 일상의 경험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단원미술제의 시상식 및 개막행사는 10월 13일 열리며, 전시는 10월 13일~11월 4일 단원미술관에서 열린다. 환경미술협회와 함께 하는 야외특별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가을프로그램과도 연결해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현장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또한 미래의 단원 김홍도를 꿈꾸는 어린이 창작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안산문화재단의 강창일 대표이사는 “단원미술제를 중심으로 풍성한 미술콘텐츠를 만들어 대중들이 부담 없이 미술을 만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선정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미래의 단원을 꿈꾸는 어린이 수상작품전시, 다양한 체감형 이벤트들을 구성해 관람객과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미술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정 작가 전시 후에는 선정 작가를 대상으로 해외전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