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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작가가 ‘벌기 위한 기도’를 하는 이유는?

갤러리토스트 개인전서 물질 만능주의를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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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0.11 10:01:39

▲김홍식, ‘블랙 미러(Black mirror)’. MDF에 혼합 미디어, 옻칠, 260 x 320mm. 2017.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와 개인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삶의 가치는 점점 물질적 요소로 치중됐고, 물질 만능주의 사회가 도래했다. 이 가운데 갤러리토스트가 10월 14~29일 김홍식 작가의 개인전 ‘벌기 위한 기도’를 연다.


도시를 무대로 그래피티 활동을 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스스로 느끼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콘셉츄얼 아트로 풀어낸다. 특히 물질 만능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을 풀어낸다.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 의식 또한 사회에 존재하는 가운데 작가는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한다.


▲김홍식, ‘8 시리즈, 골드 &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플레이트에 금박, 옻칠, 650 x 900mm. 2017.

이 일환으로 벌기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 작품을 성물로서 제시한다. 작품을 통해 돈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사회 속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우리의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본다는 의도다. 특히 매끄러운 옻칠, 다채로운 자개, 화려한 금박은 돈 이야기를 아름답고 신성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종의 최면상태를 불러일으켜 돈을 벌고자 하는 의지를 고양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서 출발했다”며 “빛나는 금박과 자개로 시각적 흥분상태를 고조시키고 돈을 상상함과 동시에, 간절히 염원하는 상태로 이르게 하는 과정을 유도해내는 것이 내 작품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임무가 완수되면 작품은 기도하는 자의 신으로 거듭난다.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기도’이고,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일상 그 자체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홍식, ‘카모(Camo) 시리즈_알렉산더 더 그레이트(Alexander the Great)’. 스테인리스 스틸 플레이트에 금박, 옻칠, 775 x 1040mm. 2017.

또한 이에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고도 짚었다.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기회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발상으로 합리적인 사고체계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차라리 솔직한 태도로 돈이라는 확실한 목표점을 향해 충실히 달려가는 편이 낫다고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단호한 ‘돈에 대한 결의’를 가진 이들에게 기도하는 성물이자 아름답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장식물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물질주의에 관한 우리의 태도를 감추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벌기 위한 기도의 시간이 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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