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2009년 ‘예언자’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기 전 한 캐나다 작가의 단편소설에 깊게 매료된다. 그리고 몇 년 뒤, 소설을 각색해 특별한 사랑 영화를 만든다. 우연한 사고로 다리를 잃은 범고래 조련사와 밑바닥 복서가 절망 끝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 ‘러스트 앤 본’은 유수의 영화제 3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1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책은 ‘러스트 앤 본’의 원작자 크레이그 데이비드슨의 오늘을 있게 한 자전 에세이로, 빈털터리 무명 소설가였던 저자가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특별한 1년의 기록이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까? 노력은 자주 우리를 배신한다. 소설가라는 꿈 하나만 보고 달리던 크레이그 데이비드슨은 전업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파산한다. 출간 계약을 파기당하고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해 가난과 절망에 찌들어가던 서른두 살의 저자는 우연히 자취방 우편함에 꽂혀 있던 구인광고를 발견한다. ‘스쿨버스 운전사 급구!’ 얼마 뒤 그는 장애가 있는 특수아동의 등하교를 돕는 스쿨버스 운전사가 된다. 믿을 수 없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다섯 아이들은 이른 실패를 겪으며 절망에 빠져 있던 그의 인생을 놀라운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 1만 3800원 / 북라이프 펴냄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