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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평의 중고자동차매매시장이 예술로 변하는 ‘시각난장 234’

장필주 기획자 “죽어 있는 공간 살리는 게 아닌, 도시재생의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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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0.25 11:44:32

▲배병욱, ‘셰도우 블라썸(Shadow Blossom)’. 버려진 페인트, 고철, 유리병 D동 옥상. 2017.

장안평에 위치한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건물이 예술을 물결에 휩싸였다.


공공미술전시 ‘시각난장 234’가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시장에서 10월 27일까지 열린다. 시각난장 234는 장소 특정적 예술과 기억을 모토로 하는 공공미술 전시다. 한일 예술가 18명(강세희, 배병욱, 지엉은, 주상언, 홍양금, 김시문, 김민지, 신지언, 정유미, 조규연, 정문경, 류형정, 송영욱, 한지혜, 조여진, 권효진, 후쿠자키 츠바사, 카노 히로아키)이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구인 장안평에 위치한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건물에서 설치, 평면, 행위예술, 영상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조규연, ‘람보르기니 시리즈’. 포스터, B동 1층. 2017.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건물은 총 4개동으로 이뤄진 3층 규모의 건물로, 1979년 준공됐다. 최근 도시재생 1차 계획이 끝나고 새롭게 재개장한 종로 세운상가처럼, 이 건물 또한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참여 예술가들은 길게는 4개월까지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지역을 찾아 작품 구상을 진행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신작으로 구성됐다. 정필주 전시 기획자는 “이번 전시 기획 취지는 ‘도시재생의 동반자’라는 말로 정리된다. 죽어 있는 공간을 되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도시재생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변화들이, 장안평 중고자동차시장이라는 공간을 자신의 경험이 깃든 장소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지켜본다. 즉 장소 특정적 기억이 모토”라고 밝혔다.


▲한지혜, ‘사이드 스텝(Side Step)’. 스티로폼 핸디코트 페인트, 가변크기. 2017.

그는 이어 “참여 작업들은 변화의 주체이기보다는 변화를 관조하는 동반자이며, 갈등의 조정자이기보다는 갈등의 해결 과정에 필요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담자”라고 덧붙였다.


시각난장 234 전시는 상가의 공용 공간인 계단과 3층 벽면, 그리고 약 2400평에 달하는 4개동 옥상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상가에 인접한 신축 건물인 장안평 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는 국제 공공미술 심포지엄과 일본의 참여예술 프로젝트 ‘그림의 집’ 워크숍 프로그램 장소로 활용된다. ‘도시재생의 동반자 - 공공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10월 21~22일 한일 4인 심포지엄, 한중 2인 대담이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안규철 서울시 공공미술 자문단장, 마츠타니 요사쿠 일본 도시샤여자대학교 정보미디어학과 조교수, 임옥상 작가, 카노 히로아키 일본 나라 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조교수, 왕 웨이웨이 상하이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정필주 기획자 등이 참여했다.


▲홍금양, ‘드림카’. 종이, (가로)1.8m x (세로)2.8m x (높이)1.6m. 2017.

또 다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일 예술가가 함께 하는 공동 벽화 작업이 10월 21일 진행됐다. 김시문 작가와 후쿠자키 츠바사 작가가 서로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벽에 드로잉, 페인팅을 진행했다. 이밖에 가족단위 관람객이 한일 예술가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그림의 집’을 전시 기간 동안 오후 1시 30분~2시 30분에 진행한다.


정필주 기획자는 “시각난장은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그 시각적 표현물들, 그리고 자동차매매단지의 번지수(성동구 용답동 234번지)이기도 한 234는 공간을 바라보는 방법은 하나만이 아니며, 그 이상의 새로운 방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시각난장 234 전시를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예술적 고민과 이야기들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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