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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바링허우 세대 가오 레이가 말하는 ‘배후의 조정자’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개인전서 감시당하는 사회 일면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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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1.13 17:06:30

▲가오 레이 작가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에서 5년 만에 열린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1월 23일부터 중국 작가 가오 레이의 개인전 ‘배후의 조정자(Enzyme of Trial)’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인전으로, 대형 설치 작품 3점을 포함해 오브제를 활용한 평면 작품과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가오 레이는 부조리와 아이러니, 개인과 사회 사이의 관계를 작업에 다뤄 왔다. 아라리오 갤러리 측은 “작가는 문화혁명에서는 빗겨났으나 그 상흔을 목도했으며, 물질적 풍요와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해 지식과 예술에 대한 갈증이 시작된 바링허우(중국의 80년대생을 일컫는 말) 세대에 속한다”며 “이들은 서구의 문화 및 다양한 매체에 익숙하고, 이데올로기보다는 다양성을 선호하며, 견고한 사유와 철학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표현방식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가오 레이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이론에 영감 받은 작품도 선보인다. 미셸 푸코는 현대 사회의 권력과 정치는 자본주의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은밀하게 공존 혹은 공멸할 것이라고 봤다. 저서 ‘감시와 처벌’(1975)을 통해 현대사회의 구조를 판옵티콘(panopticon: 죄수를 감시할 목적으로 1791년 설계된 감옥의 이름)에 비유하며 사회 지배계층이 만든 시스템의 감시와 통제에 점차 익숙해지는 개인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가오 레이는 작품에 모형 CCTV를 설치하는 등 현대사회의 감시자와 피감시자의 권력구조를 암시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배후의 조정자’전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렸던 쑨 쉰의 개인전 ‘망새의 눈물’에 이어 준비한 중국 바링허우 세대 작가 개인전”이라며 “가오 레이 작가의 작품은 일견 깊은 차가움과 더불어, 질서정연하면서도 모순적이다. 이는 작가가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담은 독자적 시각으로 관찰한 현대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의 차세대 떠오르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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