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17.11.30 17:01:49
가나아트는 현대 디자인 가구의 토대를 마련한 20세기 모더니즘 및 아르데코(art deco)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코, 데코르, 데코럼(Deco, Decor, Decorum)’전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1월 25일~12월 10일 연다.
19세기 기계 생산 양식이 대두된 이후 예술의 영역과 공예, 장식미술, 디자인을 포함하는 장식예술 영역 간 구분이 첨예화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장인의 고유한 정신성과 독창성이 부여된 일상의 디자인 작품들이 예술과 따로 구분되지 않았지만, 대량 기계 생산에 의한 일상용품과 예술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한 것. 영국의 예술공예운동과 프랑스의 아르누보는 일상용품에 정교한 장식성을 더하는 장인정신을 계승하면서 이런 간극을 좁히고자 했다. 아르데코는 기계 생산 방식을 당대에 부합하는 가장 ‘모던’한 것으로 여기면서 이를 일상용품의 생산에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특히 혁명적으로 평가 받았다.
본 전시는 아르데코를 대표하는 장 뒤낭(1877~1942)의 칸막이(가리개)와 당대 신흥 부유 계층의 인기를 끌었던 에밀 자크 륄만(1879~1933)의 쿠션 의자, 르 코르뷔지에와의 협업으로 알려진 피에르잔느레(1896~1967)의 단순미가 돋보이는 책상과 의자가 소개된다.
록펠러의 뉴욕 아파트를 디자인한 장 미셸 프랭크(1895~1941)의 U형 테이블은 현대 테이블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고, 유진 프린츠(1889~1948)의 작품들은 특히 나무를 다루는 기법이 돋보인다. 여기에 실존주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가 지속적으로 작업한 별이 조각된 등과 그의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1902~1985)의 사이드 테이블도 함께 선보인다. 가나아트 측은 “디자인 가구는 사람과 가장 친밀하게 소통하는 예술 작품이다. 오늘날의 현대적 공간에 놓인 오래된 현대의 디자인 가구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공통된 미감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