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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헤딩슛과 탈모에 대한 3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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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8-569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1.08 09:44:08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축구 골키퍼가 가장 힘들어하는 게 헤딩슛이다. 둥근 머리와 둥근 공의 접촉은 변수가 많다. 머리의 어느 부위에 볼이 맞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예측 불확실성이 지극하다.

축구 예술의 묘미인 헤딩슛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 하나는 골 성공률, 또 하나는 지능지수, 마지막으로 탈모다. 

첫째, 한국 프로축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계를 보면 헤딩슛의 성공률이 가장 높다. 자료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높은 수치를 비교하면 헤딩슛의 성공률은 20%를 웃돈다. 이에 비해 오른발 슈팅은 14%를 조금 넘고, 왼발 슈팅은 14% 안팎이다. 

헤딩 잦은 축구선수의 탈모를 조사해봤더니…

둘째, 헤딩을 자주 하면 두뇌 발달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헤딩과 지능지수는 상관이 없다. 헤딩과 지능지수의 영향을 분석한 논문은 없다. 실험연구가 애매한 게 이유다. 따라서 경험에 의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초중고 시절에 선수를 하다 대학 때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가끔 있다. 부상이나 실력 저하가 원인이다. 이들 중에 공부를 해 사법시험이나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10년 이상 헤딩을 했음에도 두뇌가 나빠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헤딩이 두뇌에 충격을 줄 정도가 아님을 시사한다. 

오히려 운동을 하면 두뇌 개발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한 병원에서 3개월 간 실험을 했다. A집단에는 외국어 학습을 시키고, B집단에는 달리기 훈련을, C집단에는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게 했다. 그 결과 A, B 집단에서는 뇌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있었다. 이는 기억력, 집중력, 창의력 상승 가능성과 연결된다.

셋째, 헤딩을 많이 하면 탈모가 올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헤딩을 하면 모발이 순간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미세한 손상이 피부에서 일어나면 모낭 손상과 모낭의 혈액공급에 이상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헤딩은 탈모를 유발할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실제로 스타 선수 출신인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과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웨인 루니는 탈모가 심하다. 

그러나 헤딩과 탈모 연계는 기우에 불과하다. 헤딩은 복싱의 타격과는 달리 피부에 지장을 줄 정도의 큰 압박은 아니다. 피부 손상, 모낭 영양 공급 지장 가능성이 극히 낮다. 헤딩으로 모낭이 영향을 받는다면 축구를 직업으로 하는 전 세계의 프로축구 선수는 모두 탈모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축구 선수 탈모 비율이나 일반인의 그것이나 의미 있는 차이가 없다. 이는 헤딩이 탈모에 영향을 주지 않음을 시사한다. 

축구 탓 탈모 막는 방법은? 

탈모의 가장 큰 이유는 유전인 가운데 질병과 환경도 원인이 된다. 축구인의 탈모도 유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탈모 유전인자가 없는 축구인은 대머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다만 탈모 유전자를 보유한 축구인이 줄기차게 헤딩을 한다면 모발 탈락이 촉진될 수는 있다. 탈모 유전자를 자극하는 환경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사실 축구 운동 환경이 모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축구는 야외 운동이다. 모자를 쓰지 않고 햇볕을 쬐면서 몇 시간 동안 훈련하고, 게임을 한다. 오랜 시간 내리쬐는 강한 자외선은 모발 건강을 위협한다. 자외선은 모발을 보호하는 케라틴 층을 파괴해 조직, 세포에 화학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모근 건조와 두피 염증이 증가하면 모발이 가늘어져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스포츠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경기 수행을 위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혈액순환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운동 후 두피의 땀과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내면 탈모는 크게 걱정할 게 없다. 운동이 모발 건강에 주는 간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혈액순환 촉진,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등이다. 결론은 축구와 탈모는 큰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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