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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이야 갤러리야?”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가보니

관람도 하고 은행업무도 보고…밤늦도록 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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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8-569호 이성호 기자⁄ 2018.01.08 10:31:37

▲컬처뱅크를 표방하는 KEB하나은행 방배서래지점이 지난 20일 오픈했다. 사진 = 이성호 기자

(CNB저널 = 이성호 기자) 전체 은행거래 중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 창구가 변모하고 있다. 카페·베이커리 등을 접목한 ‘콜라보레이션 점포’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을 연 하나은행의 ‘컬처뱅크’는 은행과 비금융 문화 컨텐츠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CNB가 현장을 찾아가봤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소재한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1호점인 방배서래지점은 외관부터 기존 은행점포와 차별화됐다.

‘공예와 은행’이라는 간판을 전면에 내걸고 있으며 유리로 된 외벽에는 공예작품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도안돼 있어 색다른 ‘컬처뱅크’임을 강조하는 듯 했다.

특히 밖에서 봤을 때 은행창구가 아닌 내부의 공예품들이 먼저 눈에 띄어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출입구는 2개인데 정문 말고도 왼쪽 자동화기기 코너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일단 정문을 열자 가지런히 진열된 공예품들이 시야에 꽉 차게 들어왔다.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된 정연한 인테리어 및 조명 등도 어우러져 흡사 예술품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컬처뱅크 1호점 내부에는 다양한 공예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사진 = 이성호 기자

전시품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찻잔, 찻주전자, 접시, 그릇, 수저, 도자기, 가방, 베개, 목걸이 등 생활 속 다채로운 물품들이 한자리에 진열돼 있다.

물론 관람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면 구매도 할 수 있다. 각각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살펴보니 적게는 5000원부터 비싼 것은 수백만원 대까지 호가한다. 고가 제품은 별도의 공간에 따로 전시돼 있었다. 종류와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거부감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출입객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는데 은행 업무를 보려고 왔더라도 흘깃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에 잠시 발을 멈춰 둘러보기도 했고, 오랜 시간 작품을 감상하는 이도 상당수였다.

▲공예 전시관 안쪽으로 은행 업무창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 = 이성호 기자

매장 내 매니저도 있어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시야를 돌려보면 매장 깊숙이 안쪽에는 카페도 있어 테이블에 앉아 커피 등 음료도 마실 수 있게 설계됐고 왼쪽으로 향하면 은행창구가 있다. 즉 갤러리와 커피숍, 은행이 각각 분리돼 있는 게 아니라 한 곳에서 함께 자리를 잡고 있는 구조다.

은행직원들이 고객을 상대하며 일하고 있는 영업구역 외 공간은 ‘예술담소’라는 회사가 은행 측에 일정의 임대료를 내고 전담·운영하고 있는데 판매수익은 나누지 않는다. 창구를 제외한 공예품 전시·판매장 규모는 43평 정도다.

그렇다면 은행 업무가 끝나면 같이 문을 닫게 될까?  

양동승 예술담소 대표는 CNB에 “은행과 같이 오전 9시에 오픈하고 은행 업무시간이 종료돼도 오후 9시까지 전시장은 운영된다”고 말했다.

▲양동승 예술담소 대표. 사진 = 이성호 기자

은행과 공예품관 사이에 셔터가 내려오는 방식으로 주말에도 문을 연다는 얘기다. 

양 대표는 “고객들이 오가며 공예품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귀띔하며 “기본시설은 은행 측에서, 전시·연출은 예술담소에서 하고 있으며 앞으로 2배가량 작품을 더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예를 ‘라이프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이고 올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이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일종의 생활 공예 컨셉을 잡아가고 문화상품도 제공하는 등 은행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 측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컬처뱅크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 및 이미지 제고 등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안 모습. 사진 = 이성호 기자

다만 갤러리 내부에 앉아서 쉴 만한 좌석수가 그리 많지 않고 아직 활성화 여부는 지켜볼 일이지만, 365일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는 동네 문화장소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新)은행지점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은 농후해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조만간 광화문, 잠실, 평택 등 지역에 북카페·가드닝·여행 등을 결합한 2호·3호·4호 등 컬처뱅크를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라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CNB에 “은행점포를 영업 행위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게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컬처뱅크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객장 내 문화시설은 지역자산화공간으로 단순한 공유의 차원을 넘어 비금융 문화 컨텐츠와의 만남을 통해, 누구에게나 언제나 열려있는 그 일대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여러 시도들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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