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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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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1호 김금영⁄ 2018.01.15 16:44:53

온라인 뉴스에 달린 부정적인 댓글들을 보면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의심 많은’ 사람들 천지인데 아직도 ‘당신은 속고 있다’고 주장하다니, 너무 뻔한 논리가 아닐까? 저자는 “사람들은 대개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며 비판하지만, 자기 자신 안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외모, 학력, 직업, 집안, 인종 등에 대한 차별 의식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우선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성공한 다음에’, ‘나중에’ 문제를 해결하자는 프레임에 갇혀서 사고하기 때문에 각종 사회문제는 미해결된 채로 다른 사회문제를 양산한다는 것. 그러니 “사법 고시생이 판검사가 되고, 평사원이 CEO가 되고, 시간강사가 교수가 돼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가 되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로 재탄생할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등장한 군부독재 정권이 통치 수단으로 사용한 애국심 마케팅과, 정치 혐오와 엘리트주의를 부추기는 미디어, 경제지상주의, 비판 문화의 실종, 순종적인 노동자로 만들기 위한 교육과 군대 문화, 남성-권력자-중앙 중심주의까지, 우리를 에워싼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들을 하나하나 해부한다. 이 책은 새로운 가치관의 세계로 안내하는 사회학 입문서인 동시에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이상한 사람과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오찬호 지음 / 1만 4000원 / 동양북스 펴냄 /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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