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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노란 얼굴’ 보면 웃음이…현대백화점 ‘스마일리’

“웃자 웃자” 긍정 에너지, 한파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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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1호 선명규 기자⁄ 2018.01.22 10:45:22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마련된 대형 ‘스마일리’ 조형물. 사진 = 선명규 기자

(CNB저널 = 선명규 기자) 기업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의미’에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이 부쩍 늘고 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했던 과거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한 발 더 나가 ‘나눔활동’을 축제 형태로 ‘판 키우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CNB는 기업들의 이색적인 사회공헌 사례들을 연속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순서는 1년짜리 대국민 ‘웃자’ 캠페인, 현대백화점의 ‘스마일리’ 이야기다. 

1월 9일 서울 서대문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광장. 미소 짓고 있는 ‘노란 조형물’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누군가 ‘웃음 충전소’의 입꼬리 올라간 ‘노란 버튼’을 누르자 스피커에서 까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파안대소가 번졌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시민들과 같이 ‘웃자’고 만든 ‘스마일리’ 캠페인의 단편적 풍경. 여기서 한 가지 더. 이 음향 한 번은 소외이웃을 돕는 기부금 100원이 올라가는 소리기도 하다. 

유통업계에서 보기 드문 장기(長期) 프로젝트가 나와 화제다. 주 단위 판촉행사, 계절상품을 모아 파는 ‘시즌 이벤트’는 익숙하지만 현대백화점의 1년짜리 캠페인 ‘스마일리’는 생소하다.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 시작해 올해 내내 진행한다. 상품판매 같은 비즈니스 목적에서 한 발 물러나 무게 중심을 ‘미소’에 둔 캠페인이라 더욱 흥미롭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전무)은 “스마일리 캐릭터를 활용해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백화점 내부를 재미있게 꾸미는 등 상업적 목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대신 고객을 웃게 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웃음 충전소’에 있는 노란색 버튼을 부르면 경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소외이웃에 전할 기부금 100원이 적립된다. 사진 = 선명규 기자

‘스마일리(Smiley)’는 동그란 얼굴에 치솟은 입매, 한쪽 눈을 찡긋 감은 것이 특징인 캐릭터다. 이름처럼 웃는 표정을 상징한다. 지난 1963년 미국 그래픽 디자이너 하비 볼의 손에서 탄생했고, 1972년 프랑스 일간 신문 ‘프랑수아(France Soi)’가 좋은 소식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모티콘으로 쓰이면서 ‘행복과 긍정의 상징’으로 통용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스마일리’의 판권을 갖고 있는 영국의 ‘스마일리 컴퍼니’와 캐릭터 사용 및 저작권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형 조형물·래핑카로 미소 전파 

사회 구성원들이 감정 등을 공유하는 특성을 보이는 동조행동(同調行動)으로 인해 웃음은 전염된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공간 내외부를 ‘스마일리’로 잔뜩 꾸며 미소를 전파할 계획이다.

우선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대구점 등 백화점과 아울렛 정문에 높이 6미터 대형 조형물 ‘스마일리 라이트닝볼’을 설치한다. 반짝이는 LED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방문객들의 흥을 돋운다. 내부는 ‘스마일리 대형 풍선’·‘숨은 스마일리 찾기’ 그림판 등으로 꾸미고, 층마다 클래식·가요·동요 등 음악 장르를 달리 틀어 오르내리는 재미를 더한다. ‘스마일리 뱃지’를 단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스마일리 스티커’ 100만장을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백화점 홈페이지나 SNS 등 온라인채널에서는 쇼핑이나 할인 정보 대신 ‘스마일리’가 등장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행복 에너지’ 확산은 도로(道路)에서도 이어진다. ‘스마일리’를 입은 래핑(wrapping) 자동차들이 1월 한 달 동안 주요 도심을 달린다. 서울 강남과 신촌, 대구 등에서 월요일 출근 시간대(7시~12시)와 퇴근 시간대(17시~23시)에 활보하며 ‘함께 웃자’고 제안한다. 

이에 더해 강남역, 논현역, 잠실역, 여의도역 등과 유동 인구가 많은 버스 정류장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광고물도 설치할 계획.

강준모 현대백화점 홍보실 과장은 “미소가 번지면서 행복지수도 올라가는 ‘스마일리’ 캠페인을 통해 1년 내내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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