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랐을까? 반에이크에서 시작해 뒤러부터 렘브란트, 또 벨라스케스에서 뭉크와 워홀 그리고 신디 셔먼에 이르기까지, 600년 동안 그려져 온 자화상의 드라마를 탐색한다.
저자는 자화상의 다양한 모습을 ‘눈’ ‘무대 뒤편’ ‘거울’ ‘자기애’ 등의 독립적 주제로 다루는 한편, 전체적으로는 반에이크에서 현대미술 화가들에 이르는 연대기적 구성으로 큰 흐름을 따라가며 자화상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화가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가장 내밀한 모습을 자화상이 어떻게 드러내는지, 거기에 더해 자화상이 실제 삶에서 우리의 행동과 어떻게 닮아 있는지 밝힌다.
한편 아름다운 글과 독특한 시각으로 쓰인 이 자화상의 미술사는 출간된 해에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서버’를 비롯한 영국의 10개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은 2012년 ‘화가의 얼굴,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로라 커밍 지음, 김진실 옮김 / 3만 원 / 아트북스 펴냄 / 5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