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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협회, 성추행 파문 이윤택 연출가 제명 결정 [전문]

연희단거리패에는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 취소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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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2.19 13:54:46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2월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서울연극협회가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연극협회는 2월 19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연극협회는 이윤택 회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폭로한 동료 연극인 분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했다"며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윤택 연출 제명 이후엔 연극계 성범죄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서울연극협회는 "일련의 성범죄 사태는 연극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우리 연극계에 자정능력이 있는지 묻고 있다"며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연극인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또한 추후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제명 내지 다시는 연극계에 발을 담을 수 없도록 관련 협회들과 공조해 영구히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태는 2월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10년 전 이윤택 연출가가 바지를 벗고 자신의 성기를 주무르라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윤택 연출가는 연희단거리패(대표 김소희)를 통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근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연희단거리패와 30스튜디오, 밀양연극촌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에 김수희 대표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이윤택 연출가를 대신해 나설 상황이 아니다. 이윤택 선생의 직접 해명과 반성만이 많은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들리지 않을까요"라며 "덧붙여 김소희 선배가 대신 발언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17일에는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A씨가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관련해 이윤택 연출가는 2월 19일 간담회를 열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실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성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행위 자체는 있었지만 폭행은 결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음은 서울연극협회 입장문 전문.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2월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일련의 성범죄 사태는 연극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우리 연극계에 자정능력이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연극인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또한 본 사건으로 촉발된 연극계 치부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계속 주시하며, 추후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제명 내지 다시는 연극계에 발을 담을 수 없도록 관련 협회들과 공조해 영구히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서울연극협회는 자신들의 몸에 아로 새겨진 상처들과 오랜 세월동안의 고통들이 다시는 후배연극인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담고 있음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엄중하게 받아들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헤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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