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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인의 자연치유력 살리는 자가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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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8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3.12 09:38:19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몸에 갖고 태어난 자연치유력 덕분이다. 옛사람은 복통이 있으면 밥을 먹지 않았고, 감기에 걸리면 휴식을 취했다. 또 약초를 찾기도 했다.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도 치료를 위해 약효가 있는 식물을 섭취했다. 그들의 치아에서 영양분 없는 풀이 확인된 데서 유추할 수 있다.


이는 동물도 비슷하다. 탄자니아에 사는 침팬지는 몸이 아플 때 아스펠라라는 식물의 잎을 삼킨다. 항생제와 구충제 같은 천연 치료제로써 먹은 것이다. 이는 자연치유력을 기대하는 사례다.


자연치유력은 건강할 때 강하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치유력이 떨어진다.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명상, 고른 영양섭취 등이다. 자연치유력은 인간의 대부분 질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탈모 치료에서는 절반의 가능성에 머문다. 환경 요인에 의한 확산형 탈모에서는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유전성인 안드로겐 탈모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확산성 탈모는 스트레스, 환경오염, 약물 사용, 두피 염증 등 다양한 환경 변화로 인해 모근 조직에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생긴다. 그렇기에 면역력을 강화하고 원인 환경을 제거하면 개선된다. 즉 몸 상태가 좋아지면 탈모는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생성된 DHT 호르몬이 원인이다. DHT는 모근파괴물질을 분비해 탈모를 일으킨다. 이 경우 DHT를 억제하는 약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몸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탈모가 치료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탈모는 매번 병원에서 치료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탈모는 병원 방문을 최소화 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치료하는 홈케어가 가능하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을 받고 집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탈모 치료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모발이 나고, 성장하고, 촘촘한 밀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다. 

 

자가치료가 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


자가치료 홈케어의 핵심은 진단과 약물이다. 필자는 처음 진단 때 모근과 두피 건강도, 개인적 특징 등을 고려해 홈케어 가능 여부를 말한다. 대부분 탈모를 치료할 수 있지만 모근이 고사된 경우는 효과가 없다. 이때는 모발이식이 정답이다.


홈케어 자가치료가 가능한 사람에게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약물을 처방한다. 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효모 제품, 비오틴 등과 도포용인 미녹시딜, 트레티노인 등이다. 


탈모 유형과 개인차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양이 가감된다. DHT 호르몬이 주원인인 안드로겐 탈모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포함시키고, 환경 요인이 강한 확산성 탈모는 영양분 공급을 촉진하는 효모나 비오틴을 처방한다. 바르는 약물은 두 유형 탈모에 모두 쓸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의 자가치료 효과는 빠르면 2개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 반응이 늦은 경우도 6개월 이내에 머리카락이 솟는다. 다만 치료 기간은 기존의 병원에 계속 다니는 치료법보다 10~50퍼센트 길어질 수는 있다. 대신 치료비는 많이 낮아진다. 홈케어 탈모 치료는 병원에 수시로 갈 수 없는 직장인, 해외 주재원, 병원에서 먼 거리에 사는 사람에게 유용한 치료법이다. 


탈모는 모낭이 살아 있다면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약물로 꾸준히 치료한다면 치료될 수 있는 피부 질환이다. 

 

(정리 = 최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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