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美 조지타운대 미술과 문범강 교수가 6년 동안 9차례 북한 평양을 방문해 이뤄낸 북한 미술에 관한 기록이다.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던 집체화와 북한 현대 미술의 작업현장을 공개하고, 현지 화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북한 미술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작품을 볼 기회조차 거의 없었던 국내에 북한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문 교수는 평소 매력을 느낀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불현듯 도미했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학사를 마친 뒤, 메릴랜드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석사를 했다. 도미 8년 만에 조지타운대학교 미술과 정교수로 발탁돼, 현재 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화가로서 문범강은 뉴욕 첼시의 스턱스 갤러리, 서울의 갤러리 스케이프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컬렉션돼 있다. 2011년부터 평양미술에 매료돼 예술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아홉 번의 평양 방문을 통해 현지 작가 인터뷰, 전시 참관, 미술관 방문, 자료 수집 및 분석에서 얻은 결과를 이 책의 근간으로 삼았다. 7년간 연구한 방대한 현장 자료 중 일부를 이 책에 수렴했다.
문범강 지음 / 4만 4000원 / 서울셀렉션 펴냄 / 2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