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교수는 42년 동안 건축을 가르쳐온 교육자이자 이론가, 건축가다. 그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건축’ ‘생활의 진정성을 찾을 수 있는 건축’ ‘지속하는 인간의 가치를 짓는 건축’ ‘주변을 건축으로 만드는 건축’에 관해 묻는다. 그리고 오랜 시간 탐구해온 건축의장, 건축이론, 건축설계의 조건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고자 한다.
그렇다면 건축의장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건축만이 할 수 있는 것, 건축으로 할 수 있는 것, 건축이 받아서 번역해야 할 본질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분야”라고 말한다. 이는 건축설계에서 사용하는 트레이싱 페이퍼와 같다. 절반은 불투명하고 절반은 투명해 반쯤은 이전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반쯤은 새것으로 고쳐가자는 뜻.
이 책은 건축의장의 핵심이자 건축을 설계할 때의 순서를 고려해 ▲건축이라는 가능성 ▲세우는 자, 생각하는 자 ▲거주하는 장소 ▲에워싸는 공간 ▲말하는 형태와 빛 ▲지각하는 신체 ▲질서의 가능성 ▲부분과 전체 ▲시간의 기술 ▲도시와 풍경을 10권에 담았다. 저자는 건축을 현실과 무관한 사변으로 바라보는 풍토를 우려하며 “건축은 인간이라는 존재는 고찰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론은 자명한 것이 아니다. 자명하다는 사고를 의심하고 다시 바라보는 것”이라며 건축을 의심하고 다시 바라보길 제안한다.
김광현 지음 / 전 10권, 13만 원 / 안그라픽스 펴냄 / 전 10권, 21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