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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임흥순 감독 주간’ 연다

신작 장편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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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3.22 10:31:43

임흥순 작가.(사진=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017년 MMCA 현대차시리즈의 주인공 임흥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임흥순 감독 주간’을 3월 21일~4월 1일 서울관에서 진행한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소외돼 왔던 개인의 서사를 수집하고 이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독창적인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4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관 서울박스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기억의 서사’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예술을 통한 역사의 재현과 여성주체의 등장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2016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도네시아 소설가 에카 쿠르니아완과 국제적인 큐레이터 코스민 코스티나스가 참여해 예술이 역사를 재현하는 다양한 방식과 전략을 공유한다. 이들과 함께 미학자 양효실과 사회학자, 대구가톨릭대학교 김동일 교수가 참여해 예술의 사회 참여적 가치와 역사의식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심포지엄에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임흥순 감독의 신작 장편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영화관 필름앤비디오에서 최초 공개된다. 상영 후에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심포지엄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으로 참여 가능하다.

 

3월 21일 서울관 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는 임흥순 작가의 장편영화 및 초기 싱글채널 영상 등 총 23편이 소개되는 ‘징후의 숲’이 진행된다. 그의 작품들은 왜곡된 역사, 노동자들의 절망, 그리고 투쟁으로 대표되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 이는 작가 자신이 수집한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정통적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상을 제작한 결과다. 특히 작가의 작품은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여성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기록되지만 보이지는 않는 정서적 힘을 담고 있다.

 

이번 특별 상영 프로그램은 ▲제주 4.3 사건과 강정마을의 미군해군기지 건설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비념’(2012) ▲한국 여성노동자들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위로공단’(2014/2015) ▲한국전쟁, 베트남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환생’(2017) ▲탈북여성들의 희망과 좌절을 가감 없이 들려주는 ‘려행’(2016)과 같은 장편작품과 함께 ▲‘이천 가는 길’(1998) 그리고 ‘내 사랑 지하’(2001)와 같은 초창기 단편작품들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야간개장인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바르토메우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임흥순 감독 주간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와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이들을 영상에 담아온 임흥순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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