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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다 이긴 탈모치료, 마무리 잘못하면 허사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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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1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4.02 09:56:40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KIA 타이거즈는 2017년 프로야구에서 우승했다. 화끈한 타격 쇼를 보이면서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KIA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동안 이 기록은 깨지기 힘들 것이다. 여섯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192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달성됐다. 당시 프로 야구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현대 야구에서 이런 기록이 나오기는 그리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후반 레이스에서 KIA 팬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구원투수들이 꾸준히 역전패의 악몽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밤 9시만 되면 KIA 팬들은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많은 점수 차로 이기다가 후반에 대량 점수를 헌납하면서 지는 경기가 여러 차례였다.


실례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 초까지 7-1로 앞서다 마지막 수비에서 7실점했다. 36년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9회 말 최다 점수 차 역전패였다. SK와이번스와 경기에서는 7회 한 이닝에만 10점이나 헌납하면서 역전패했다. 만약 마무리 투수가 강했더라면 KIA는 2017년 한해 천하무적이었을 것이다. 뭐든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마무리’는 순우리말이다. 어떤 것을 끝내고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하는 일을 가리킨다. 일의 첫 시작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이다. 이걸 제대로 못해서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의외로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보통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한다.


탈모는 치료 과정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에도 세심해야 한다. 탈모 치료를 하면 모발이 풍성해진다. 개인별 모근이나 두피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과 효과가 다소 차이가 날 뿐이다. 모근이 살아 있으면 치료는 된다. 일부 사람은 치료 효과로 모발이 풍성해지면 평생 머리카락을 간직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탈모 치료 후 회복된 머리숱을 지켜내야 한다. 회복된 모발을 관리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가 있다. 탈모는 환경형인 확산성 탈모와 유전형인 안드로겐 탈모로 나뉜다. 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안드로겐 탈모다.

 

되살아난 머리카락은 평생 유지된다고 왜 착각?


확산성 탈모는 치료 후에 모발 탈락을 일으킨 환경 요인만 제거되면 자연 모발의 수명을 지킬 수 있다. 탈모가 거의 재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드로겐형 탈모는 다르다. 안드로겐 탈모는 선천적으로 탈모를 일으키는 DHT가 생성되는 탓에 발생한다. 치료에는 DHT를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 사용 기간에는 DHT가 거의 생성되지 않아 탈모 억제와 발모 효과가 일어난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여 치료하면 모발이 적던 사람이 풍성한 머리카락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머리카락은 평생 유지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탈모 치료를 한다고 유전자 성향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탈모 유전자는 지속적으로 DHT를 만든다. 탈모를 재발시키는 환경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탈모 치료 후에도 회복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DHT 억제 약물인 피나스테리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탈모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면 비오틴과 비타민C를 함께 복용하면 좋다. 


탈모 재발 때 자신의 관리 부재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치료한 병원이나 의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 전에 탈모 치료 원리를 생각해야 한다. 탈모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특히 안드로겐형 탈모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만약 탈모 치료 후 재발이 없다면 이 세상에 대머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탈모 치료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된다. 

 

(정리 = 최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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