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투는 황학삼 작가의 개인전 ‘휴먼스테인(Human Stain)’을 4월 21일까지 연남동 전시공간에서 연다.
거칠게 가공된 조각들의 표면과 뒤틀린 상태의 전신상, 흉부상들은 그로테스크하고 기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 인간 형상들이 좌절하듯 바닥을 짚고 앉아 있거나 위태롭게 기둥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은 묘한 긴장감을 준다. 그럼에도 이 불안한 풍경에서는 치열함이 느껴져 눈을 뗄 수 없다.
챕터투는 “인간의 형상들을 지탱하고 있는 이 기둥들은 작가의 표현대로 삶속에서 간헐적으로 구축되는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가치관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뒤틀리고 뜯겨나간 신체의 형상은 불완전한 가치관과 함께 기거함으로 야기된 비정상적인 삶의 행로 또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 던져진 작가, 아니 우리 자신의 모습 또한 은연중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상당한 무게가 나갈 듯 보이는 이 조각상들은 FRP로 이뤄져 사실 가볍게 가공됐다. 상당한 무게감을 암시하는 데 반해, FRP로 이뤄진 조각상은 상당히 가볍게 가공됐다. 챕터투는 “속이 텅 비고 가벼운 조각상은 육체가 비물질적인 정신(Spirit)에 종속돼 있고,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이 이로 인함임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전시명인 휴먼스테인이 암시하듯, 우리가 맞닥뜨리는 조각상들이 실제 육체의 다양한 재현이 아닌 정신과 마음의 상태를 투영함으로 해석돼야 함에 힘을 싣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