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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드사들 ‘모바일 쿠폰’에 매달리는 이유

실적 내리막길…돌파구 찾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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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2호 손정호 기자⁄ 2018.04.09 11:10:12

카드사들이 모바일 쿠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자체 플랫폼 ‘기프티샷’을 선보였고, 신한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한 젊은 여성이 모바일 쿠폰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정호 기자) 스마트폰 결제가 확대되면서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대한 카드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도전장을 냈고, 신한카드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쿠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카드사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스마트폰 결제를 통해 은행 업무와 물건 구매 등 일상생활을 해결하는 ‘슈퍼 엄지족’이 늘어나면서, 카드업계가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롯데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롯데앱카드’에 자체 모바일 쿠폰 플랫폼 ‘기프티샷’을 만들었다. 음료, 외식, 패스트푸드, 쇼핑 등 110여 종류의 스마트 선물권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앱카드 섹션을 통해 실물 또는 금액형 상품권을 모바일로 구입할 수 있고,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대행업체를 통해 모바일 쿠폰을 판매했지만,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비용을 낮췄다. 롯데제과와 롯데리아,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식품·유통 계열사들과의 제휴로 할인 혜택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카드 측은 “지문 인증만으로 간편히 결제할 수 있는 앱카드의 원클릭 결제 편의성을 무기로 ‘기프티샷’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앞으로 그룹 네트워킹을 강화해 상품군과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앱 ‘신한FAN’의 디지털 쿠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참여자들의 컴퓨터에 관련 내용을 분산 저장하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중앙 컴퓨터 1대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던 것에 비해 해킹 위험성이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한카드는 블록체인의 이런 특성을 활용해 디지털 선물의 부정 사용과 도용 가능성을 낮췄다. 플랫폼 운영자인 신한카드와 스마트 선물권 제휴가맹점, 고객 사이의 정보 확인이 편한 게 장점이다. 


신한카드는 관계자는 CNB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쿠폰 발행이나 정산, 사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보안성을 확보해 VIP 고객들에게 맞춤형 프리미엄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물건을 사고 소통하는 ‘슈퍼 엄지족’이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오는 2020년 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쿠폰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다른 카드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상품권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체 운영은 아니지만 자사 앱에 모바일 쿠폰 몰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궁금한 내용에 자동으로 답변해주는 인공지능(AI) 챗봇 ‘버디’를 알리는 데 활용하고 있고, KB국민카드는 카드 가입 고객들에게 SK엔크린과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편의점CU 등의 디지털 상품권을 제공한다. 

 

수수료수입 내리막길…‘모바일’이 살길 


우리카드의 경우 구글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구글 플레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구글 플레이의 유료 앱과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구글 기프트카드’를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 


카드사들이 디지털 선물권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마트 어드바이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선물권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쿠폰 시장은 2012년 1084억원, 2013년 1644억원, 2014년 2476억원, 2015년 5161억원, 2016년 8224억원으로 늘어났다. 작년에는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오는 2020년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의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구조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작년 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 감소했다. 


평균 가맹점 카드 수수료는 2012년 2.27%에서 작년 상반기 1.89%로 내려갔다. 더욱이 작년 중순부터는 연 매출 3억원 이하와 5억원 이하 중소사업자에 대한 가맹점 우대수수료가 각각 0.8%p, 1.3%p 인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 쿠폰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발급해온 플라스틱 선불카드는 보안스티커 부착이 의무화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반면 디지털 상품권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접근성이 좋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 쿠폰 시장이 평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부와 국회는 모바일 상품권에 인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뇌물과 비자금 마련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다. 


심기준(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CNB에 “모바일 상품권의 인지세 부과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된 것으로, 세수 부과보다는 정확한 발행량을 정부에서 파악하자는 취지로 기재부와 함께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세법 개정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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