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날마다, 브랜드’에서 좋은 브랜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던 저자가 이번엔 좋은 브랜드를 찾고 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책 ‘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을 출간했다. 2017년 봄부터 가을까지 제주에 머물며 좋은 브랜드를 찾아다닌 저자는 제주에서 발견한 여덟 가지 브랜드를 소개한다.
▲한 번 만든 제품은 절대로 복제하지 않는 오브젝트늘 ▲버려질 수 있었던 낡고 오래된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세컨드뮤지오 ▲한순간 소비되는 것이 아닌 오래 붙들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매거진 ‘인’ ▲고정된 영화관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면 어디든 영화관이 되는 우리각자의영화관 ▲변하지 않으면서 변해야 함을 제주의 고요에 담아 노래로 전하는 강아솔 ▲오랜 시간에 걸쳐 지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맥을 이어가는 서귀포관광극장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정직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소를 돌보고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아침미소목장 ▲제주다움을 책방으로 고스란히 구현한 소심한책방이다.
지자는 좋은 브랜드와 그런 브랜드를 만드는 주체는 어떠해야 한다고 연설하지 않는다. 다만 이 여덟 가지 브랜드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브랜드 주체의 정직, 성실, 끈기, 애정, 성의. 이들은 무조건 열심히 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줄 아는 것. 저자는 “우리는 나가떨어지거나 소진되기 전에 나다움, 나다운 생각, 나다운 선택, 그리고 내가 나답게 사는 삶을 고민해야 한다”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거나 이미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지속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두가 이 책의 독자”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보다 나다운 것을 알고, 각자의 브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임태수 지음 / 1만 4000원 / 안그라픽스 펴냄 / 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