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연극의 무대 예술에서 제기되는 교육적, 예술적, 직업적 이슈들을 현장의 목소리와 체험을 바탕으로 진단하는 책이다. 티칭아티스트(teaching artist)는 예술가로서 창작 활동을 펴면서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는 이들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 집단은 실제로 다양한 배경을 지니는 개인들로 이뤄지며 그만큼 삶과 일의 모습이 다채롭다. 책은 티칭아티스트의 다양한 모습을 살피고 이들의 활동을 구조적으로 정의하는 데 집중한다. 총 5년에 걸쳐 무용 및 연극 분야의 티칭아티스트 172명을 표본 삼아 정성적 정량적 방법이 결합된 혼합 연구를 진행했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엮은이를 포함한 16명의 필자가 쓴 19개의 글로 이뤄진다. 1부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티칭아티스트들이 자기 활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예술 교육에 관한 미학적 관점 우위(2장)와 표준적 관점(교과 과정) 우위로 접근하는 사례(3장)를 통해 독자들은 이 상반된 접근법의 융합을 검토할 수 있다. 이어지는 응용 드라마(4장)와 창작극(5장) 제작 등의 사례를 다루는 글에서는 ‘커뮤니티에 적합한 수업 모델은 어떠한 것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2부는 교육이 이뤄지는 구체적 장소, 공간, 맥락을 다룬다. ‘개발을 위한 연극’이라는 장르로 사회의 변화를 모색하는 연극 교육의 사례와 그 안에서 티칭아티스트의 역할을 묻고(8장), 성찰하는 법을 본능 삼아 살아가는 티칭아티스트의 모습(9장)을 깊이 들여다본다. 또 파킨슨병 환자와 함께하는 영국의 작업 사례(10장)를 다루면서 개인 중심 접근법을 이용한 예술 교육을 살핀다. 3부는 진화적 관점에서 자신의 교육 여정을 살피는 사례(14장), 재향군인 노숙자 시설에서 즉흥극을 개발하고 진행한 사례(15장) 등 티칭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한편, 이 분야 예술 교육에 관한 교과 과정과 학위 프로그램도 제시한다(19장).
메리 엘리자베스 앤더슨, 더그 리즈너 엮음 / 2만 5000원 / 아카넷 펴냄 / 4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