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경산시(시장 최영조)가 협업해 이발을 테마로 한 전시관을 연다. 원도심지인 서상동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는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으로 중앙이용원을 복원하면서 이발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경산이발테마관’을 조성한다.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복원)과 이발 자료관으로 구성된다. 중앙이용원은 1956년 문을 열어 오랜 기간 영업을 해오다가 2014년 문을 닫았다. 이번에 중앙이용원을 복원하면서 폐업 당시의 이발 의자를 비롯해 이용 요금표, 새로운 머리 모형(1952년), 이용업 영업 신고증과 바리캉(이발기), 이발 가위, 소독함, 화장품에 이르는 손때가 묻은 자료를 재현했으며, 2014년 당시 중앙이용원 내․외부 사진도 전시한다.
이발 자료관은 이발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이발 도구, 신문 기사, 영상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우리나라에 1895년 단발령 이후 등장한 이용업의 역사와 1970년대 장발 단속을 비롯한 풍속도 엿볼 수 있다. 자료 가운데 하나인 이용 요금표에 따르면 1966년 이발 요금은 70원이었는데, 이 가격은 당시 짜장면 두 그릇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발 요금 변화와 물가를 알 수 있다.
이발소에 한두 점씩 걸렸던 복제 명화인 이발소 그림이 전시됐고, 경산시 이발사협회에 소속된 이발사 세 명의 인터뷰도 시청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가발 써보기 체험 코너도 마련돼 관람객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찾아 써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경산이발테마관 개관은 생활문화 조사, 연구 및 수집과 전시 전문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과 지자체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발테마관 건립을 위해 중앙이용원의 이발 의자를 비롯한 자료를 경산시에 대여하고 관련 사진 등도 제공했다. 또한 전시 방향 설정과 기획에 참여했으며, 경산시는 중앙이용원과 인근 건물을 매입해 테마관을 조성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의 외형 복원에 그치지 않고, 외형과 내부 복원은 물론 당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전시한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서, 지역민들에게는 기억을 되살리는 장소가 될 것이며, 이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사라져가는 옛 이발소를 상상하고 추억하는 시간 여행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산이발테마관 개관식은 4월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