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제품을 이해하고 디자인을 받아들일까?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UX 디자인, 서비스의 전달 과정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심리 패턴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디자인과 같은 분야가 새롭게 등장하며,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와 분석 방법이 디자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에 선정되기도 한 저자는 심리학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원리를 분석한다. 그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해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만족해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디자인이란 인간에게 심리적 자극을 줌으로써 구매, 사용 행동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심리학 전공자들을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또한 그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우리가 아는 유명 디자인 제품의 상당수는 심리적 분석을 거쳐 탄생한 것이라는 것.

또한 “이것은 단지 아름답고 신기한 제품을 보여주면 사용자가 감동을 받아 그것을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눈으로만 제품을 평가하지 않고, 디자이너가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필요한 것을 제품에 녹아내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비전공자들도 쉽게 디자인 심리학을 접할 수 있도록 사례를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도널드 노먼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3만 5000원 / 유엑스리뷰 펴냄 / 3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