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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기 작가의 나무 조각이 외치다 “내 친구를 구해줘!”

대안공간 루프서 나무로 대자연, 인간 사회 아우르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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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5.11 15:57:59

‘세이브 마이 프렌드(Save My Friend)’전 포스터.(사진=대안공간 루프)

“내 친구를 구해줘!”라고 김무기 작가가 외쳤다. 여기서 친구는 누구일까? 김무기 작가가 5월 11일부터 한 달 동안 대안공간 루프에서 자신의 11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작업 주제는 나무다. ‘중얼거리는 나무(Murmuring Tree)’라는 시리즈에서 나무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나무를 추상적으로 변형시켜 인간과 자연, 신화와 역사의 관계를 살피고, 초월적 시간과 일상적 구분이라는 주제를 보여줬다.

 

2012년부터는 시리아 내전 사태에 충격을 받고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를 성찰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산출된 드로잉 연작이 ‘세이브 마이 프렌드(Save My Friend)!’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 드로잉을 3차원 입체로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에서 나무는 대자연, 그리고 마스크와 인간 얼굴은 인간 사회, 2미터가 넘는 크기의 까마귀 조각은 대자연과 인간 사회를 잇는 중간자를 각각 상징한다. 전시 제목과 같은 ‘세이브 마이 프렌드!’ 입체 작품은 거대한 나무 조각과 사람 조각, 고양이 조각, 까마귀 조각으로 구성된다. 높은 나무 조각은 세계가 운영되는 원리처럼 드높고, 그 아래의 고양이와 인간 조각은 원리 앞에 어쩔 수 없는 듯 고독하고 쓸쓸하다. 이 와중 까마귀는 하늘과 땅을 잇는 시도를 한다.
 
거대한 드로잉 연작 5점도 볼 수 있다. 작가가 전 세계 뉴스의 면면을 바라보고 느꼈던 감회와 성찰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환경의 파괴, 인권의 부재, 어린이 박해, 남녀 차별 등 우리가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다뤘다.

 

대안공간 루프 측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를 껴안아 해결하는 것이 작가의 본령이기에 작가는 매일 드로잉을 하면서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거듭했다”며 “작가가 전시회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내 친구’란 어려움에 처한 타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 잠들고 있는 진정한 자아를 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일민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아트포럼 뉴게이트, 아트사이드 베이징, 뒤셀도르프 미술관 등지에서 개인전과 그룹 전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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