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립극단은 문화예술계 14일 국립극단 홈페이지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립극단은 "'개구리'(2013)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됐다. 여러 작품에 부당한 지시, 외압, 검열이 지속됐고, 국립극단은 이를 실행하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이제 국립극단은 어떤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사태로 좌절을 느낀 연극인이 다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과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블랙리스트 위원회)가 8일 발표한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블랙리스트 위원회는 전 정부 청와대와 국정원, 문체부가 9273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단체와 예술인을 사찰, 감시, 검열, 배제, 통제, 차별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하 사과문 전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지난 8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블랙리스트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개구리>(2013)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후, 발표된 바와 같이 여러 작품에 걸쳐 부당한 지시, 외압, 검열이 지속되었고, 국립극단은 이를 실행하는 큰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조사결과 발표 직후 피해자 분들께 개별적인 사과를 드리고 있으며 아직 뵙지 못한 분들께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직접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제 국립극단은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국립극단에서 차별 및 배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극단은 신임 예술감독 취임 이후 현장 연극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다양한 간담회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공연 제작 과정 중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분야별 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입니다. 블랙리스트 사태로 인해 좌절을 느끼신 연극인들이 다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국립극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연극인들과 실망을 느끼고 계실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