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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간 동네 불러낸 허현숙 작가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

갤러리토스트서 '도시계획' 소재로 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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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5.17 11:24:06

허현숙,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_경사(慶事)’. 이합장지에 흑연, (각)80 x 120cm(4점 중 2점). 2018.(사진=갤러리토스트)

갤러리토스트가 6월 5일까지 허현숙 작가의 개인전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 챕터 1_경사로운 꽃길’을 연다.

 

2014년 ‘도시계획 - 서울시 가상구 쑥로 1길’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기존 ‘도시계획’ 시리즈의 에피소드 과정을 다룬다. 시간이 흐르며 사라지는 공간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재개발로 사라진 기억 속 동네를 이합장지에 진한 연필 선으로 섬세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허현숙, ‘인생한방’. 이합장지에 혼합재료, 80 x 120cm. 2018.

사라진 유년 시절의 기억과 맞닿아 있는 빼곡한 집들은 과거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재와 연결돼 과거의 추억과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기억에 의존해 그려진 집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직접 바라 본 그대로를 그린 것으로, 다시점(多視點)으로 표현돼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가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사라진 집뿐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그 자체로,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애잔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바리게이트로 둘러싸인 동네는 최신식의 아파트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많은 곳이 이렇듯 우리는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을 매일 마주하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며 “변화해가는 것이 당연한 삶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일련의 작업들은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그럴 수도 있다’며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라는 위로를 전한다. 작가의 기억으로 재구성된 동네를 함께 따라 거닐며 자신의 소중했던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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