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같은 사진’으로 알려진 작가 김영재(71)가 지난달 30일 충무아트센터 예그린스페이스에서 열린 ‘작가 김영재 열매 파티’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된 작품 ‘기다림’(Waiting for, 2015)의 수익금을 충무아트센터 발전을 위해 기부한다.
중견기업 CEO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시우(時雨) 김영재 작가는 2012년 충무아트센터 후원회 창립멤버이자 무용, 연극, 영화 등 다방면의 예술계인사들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는 문화예술애호가이기도 하다. 이번 자선경매를 통해 발생된 수익금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경매를 통해 낙찰된 ‘기다림’은 전시 주제와 동명의 타이틀로 뉴욕에서 열린 ‘고요한 속삭임(Whispering Tranquility)’ 전시에도 선보였던 작품이다. 작가는 “7번 국도를 따라 가며 만난 동해의 추암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은 늘 내일을 기다리며 살고, 또 기다림이 인간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작품은 조준래 룩옵틱스 회장에게 돌아갔다. 조 회장은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봐 온 김영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게 돼 무척 기쁘다. 또 기금이 충무아트센터 발전을 위해 쓰이게 된다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가 김영재 열매 파티’는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는 지난해 5월 열린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전과, 올해 4월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아트 페어, 그리고 뉴욕에 진출해 첫 초대전을(4월 26일~5월26일) 성황리에 마쳤다. 뉴욕전을 개최한 미국 맨해튼의 화랑 얀코센 컨템포러리(JanKossen Contemporary)에서는 전시 성황을 기념해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도 이뤘다.
충무아트센터 김승업 사장은 “‘기다림’은 작가의 응축된 예술혼으로 빚어진 작품”이라며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문화예술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영재 작가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