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이 16~27일 ‘자선 +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총 235점, 26억원 가량의 작품이 출품된다.
프리미엄 온라인경매 최고가 작품은 박수근의 ‘노상 – 관상 보는 사람’으로 추정가 3억 6000만원~6억원이며, 3억5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아낙네와 아이들이 아닌 관상 보는 사람을 주제로 그린 작품으로, 1960년대 이전의 전형적인 서민 옷차림을 보여준다. 작은 화면 안에 한 시대의 남성상과 풍속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나간 시대에 대한 애틋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가 추정가 1억 2000만원~2억 5000만원으로 1억원에 경매에 오르며, 도록표지를 장식한 천경자의 ‘이디오피아의 여인들’은 추정가 1억원~1억5000만원, 경매는 7000만원에 시작한다.
특별히 이번 경매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大韓民國美術展覽會)’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는 1949~1981년 열린 공모전으로 흔히 국전(國展)으로 불렸다.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건축, 사진 등 분야에서 입상자를 뽑았고, 국가적인 권위를 갖고 있었다. 남정 박노수는 1955년, 임직순은 1957년, 장리석은 1958년에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김형근과 표승현은 각각 1970년과 1972년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임직순은 정물, 꽃, 여인, 풍경, 항구 등을 즐겨 그린 서정적 색채 화가로 1957년 ‘좌상’으로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96년 심장병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인상주의적 화풍의 밝고 정감 있는 색채로 주로 작업했고, 말년에는 표현을 최대한으로 단순화시킨 붓놀림과 명쾌한 색상으로 자연의 생명감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남아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정물’ 역시 말년작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것으로 추정가 800만원~1200만원이며, 시작가는 300만원이다.
장리석은 서민 생활에 대한 애정을 근간으로 서민풍의 작품을 일관되게 해왔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남해의 여인들’은 남해를 풍경으로 하여단순화된 형태와 강한 명암의 대비 등 장리석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추정가 400만원~600만원, 시작가 250만원이다. 이 밖에 김형근의 ‘충무풍경’은 추정가 1000만원~1500만원으로 700만원에 경매에 오르고, 표승현의 ‘음양 2’는 200만원, 남정 박노수의 ‘무제’는 600만원에 출품된다.
시계 섹션에는 까르띠에, 쇼메, 피아제 등 명품 시계가 출품된다. 까르띠에 오리지널 팬더의 변형모델인 까르띠에 팬더 원형은 추정가 1억원~1억2000만원이나 경매는 3500만원에 시작한다.
자선경매에는 GLG 대표와 온누리 H&C 미래전략 실장의 커리어 멘토링 클래스를 비롯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저널 내 광고 바우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예매권과 재단법인 예올에서 기증한 유기장 김수영 장인과 목공예가 권원덕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김수영 장인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77호 유기장으로 40년째 유기 작업을 지속하며 전통 유기 공예의 발전과 계승에 힘쓰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유기함은 현대 식생활에 맞게 재구성해 제작한 것으로 판매가 62만원, 경매 시작가는 31만원이다. ‘경매에 나눔을 더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연중 기획으로 진행되는 자선경매를 통해 조성되는 기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16일부터 온라인경매가 마감하는 27일까지 케이옥션 홈페이지에서 모든 출품작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같은 기간 중 케이옥션 신사동 전시장을 방문하면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을 실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경매 마감은 27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마감하며, 온라인경매는 케이옥션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응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