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태만)가 23일 부산시 중구에 위치한 ‘내 서재’에서 ‘모순들과 함께 살기’를 주제로 부산비엔날레 콜로키움을 연다.
이번 콜로키움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산비엔날레 학술위원회가 주관 및 운영한다. ‘지속 가능한 비엔날레를 위한 담론과 전략들’을 부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는 비엔날레에 대한 높은 관심과 더불어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 제기되는 비엔날레 전시 형식에 대한 사회적 역할, 정체성, 회의론 대한 토론의 장이 형성될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 학술위원장 조선령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총 4명의 전문가가 각기 다른 주제로 발표한다. 조선령 학술위원장은 “제3세계 국가의 ‘지역’ 비엔날레는 모순의 완결판으로 보인다”며 “예술은 모순을 극복하지 않고 오히려 모순과 함께 살며, 이를 통해 지속되는 것이다. 이번 콜로키움은 이러한 모순을 드러내고 질문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심상용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수는 ‘지속 가능한 비엔날레를 위한 전략 - 하지만, 왜 지속돼야 하는가’를 주제로 역대 베니스비엔날레가 제시해 온 주제 의식을 통사적으로 보여주고, ‘포스트-베니스 패러다임’을 논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한다. 정창미 중국현대미술사 연구자는 중국 내 비엔날레 전시 형식의 태동과 함께, 베이징의 798예술구, 상하이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다루는 ‘아시아 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전략: 중국을 중심으로’를 발제한다.
이어서 김동규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부원장은 ‘비엔날레의 공공성과 예술의 공공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비엔날레가 지향해야하는 예술의 공공성에 대해 자문하며 일상 속 예술을 실현하기 위해 극복해야하는 장벽에 대해 논한다. 마지막으로 이승욱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상임이사는 1987년 프레올림픽의 일환으로 발족, 현재는 홀수 년마다 독립 개최되고 있는 바다미술제가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전시 형식과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한계를 논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바다미술제 미래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 하에 제시한다.
발제자들은 비엔날레라는 전시 형식 안에서의 부산비엔날레의 오늘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정체성과 방향성, 실천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 행사는 수동적이고 일방향적인 형식이 아닌, 발제자와 청중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동 토의 형식인 콜로키움을 채택했다. 발제 후에는 발제자간 상호 토론과 청중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콜로키움은 현장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부산비엔날레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식 홍보 채널을 통해 사전 등록한 경우,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편 2018 부산비엔날레는 9월 8일~11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