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옥션 본사에서 열린 ‘제 148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 약 92억원, 낙찰률 70%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는 ‘근현대 한국의 역사, 근현대 한국의 미술’을 주제로 기획된 섹션을 통해 전쟁과 분단 그 후 정치·사회적 격변기 그리고 모두가 염원하는 마음 등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은 도록의 표지를 장식한 임옥상의 ‘보리밭’으로, 4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 9500만원에 낙찰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금까지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임옥상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해 작가 레코드를 경신했다.
임응식의 ‘구직’, 황재형의 ‘고무씹기’, 강요배의 ‘해당화’ 등도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박수근의 ‘앉아있는 여인’, 오윤의 ‘앵적가’, 이응노의 ‘군상’ 등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김보중의 ‘숲속의 방’도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 경매는 시대적 상황과 인간 삶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표현한 다양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더욱 의미 있는 경매였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천경자의 작품은 2점 모두 낙찰됐는데 그 중 ‘놀이’는 근현대 부문 중 최고가인 8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1960년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천경자의 주요 소재인 여인 3명이 등장한다.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품도 각 1점씩 출품돼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우환의 작품은 연대별로 총 5점이 출품됐는데 그 중 시작가를 웃도는 가격에 4점이 낙찰됐다. 바람 시리즈인 ‘동풍’은 5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5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번 경매에는 다양한 한국 고미술 작품도 출품됐다. 그 중 백자대호는 이번 출품작 중 가장 고가의 작품으로, 9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10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높이 60cm에 달하는 보기 드문 대형 항아리다. 마지막 번호로 출품된 LOT. 169번 ‘청자상감포류수금문매병’도 시작가의 3배에 달하는 5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 최전성기의 작품으로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서울옥션 측은 “이밖에 고려청자, 백자청화, 연적 등 총 10점의 도자기 모두 낙찰돼 우리 고미술품 중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