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이 6월 27일 ‘자선 +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끝으로 상반기 경매를 마무리했다. 이번 온라인 경매는 낙찰률 66%, 낙찰 총액 19억 1017만원을 기록했다.
자선경매에 출품된 13점은 모두 낙찰돼 100% 낙찰률을 기록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아이템을 비롯해, 기업과 문화 재단에서 기부해 준 아이템, 광고권, 문화상품권 등이 낙찰되며 사랑나눔의 온도를 높였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박수근의 ‘노상 – 관상 보는 사람’으로 3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에서 최다 경합을 기록한 작품은 방혜자의 ‘바다의 숨결’로, 4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77번의 경합 끝에 184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뒤를 이어 구자승의 ‘누드’가 300만원에 시작, 46회 경합을 거쳐 12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케이옥션은 상반기 경매 결산도 발표했다. 올해 케이옥션은 상반기에 현장 경매 3회, 온라인 경매 29회로 총 32회의 경매를 치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낙찰총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온라인 경매의 매출은 증가했고, 김환기의 약진은 이어졌다. 케이옥션 측은 “지난해 4월 경매에 출품돼 65억 5000만원에 낙찰됐던 김환기의 ‘고요 5-IV-73 #310’가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성과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도 최고가 기록을 달성한 김환기의 작품은 상반기에 총 18점이 출품돼 16점이 낙찰되며 낙찰률 89%, 낙찰총액 52억 100만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츠(Infinity Nets, Opreta)’가 10억원에 낙찰됐고, 다시 김환기의 ‘남동풍 24-Ⅷ-65’가 9억 4000만원에 팔리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에는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달석, 고화흠, 박상옥, 손응성, 임직순, 박영선, 최영림, 심형구, 류경채 등 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극변하는 정세 속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 중 몇 점은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되며 근대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내년 하반기 영국의 테이트모던을 시작으로 전세계 순회전을 시작하는 백남준의 굵직한 작품도 거래됐다. ‘에코-브이 토레오 트리(Eco-V toleo Tree)’가 3억원에, ‘티브이 첼로(TV Cello)’가 1억 7500만원, 그리고 ‘티브이 이즈 뉴 하트(TV is New Heart)’가 5억 5000만원에 경매를 시작 6억 1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백남준의 대형 작품이 경합 끝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희소성 있고 귀한 고미술 작품들도 출품돼 상반기 경매 시장에 열기를 더했다. 효종대왕의 ‘효종어필첩’이 치열한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인 1억 5000만원에 낙찰됐고, 추사 김정희 외 ‘소령은 외’가 2억원에, 도자기, 청동기, 길상의 의미를 지닌 여러 가지 기물을 그려 병풍으로 제작한 ‘책가도’가 2억원, 연화도와유어도가 결합된 ‘연화도’도 출품돼 1억 8500만원에 팔리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 ‘백자청화보상당초문병’이 1억 4000만원, 겸재 정선의 ‘축서루’도 9600만원에 낙찰되며 고미술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