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라운지 갤러리(A-L)는 8월 10일까지 미국의 젊은 작가 니콜라스 설리반의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그가 유년시절 즐겨보았던 스누피 등 대중매체 이미지를 통한 작품들과 다양한 재료를 통해 실험적으로 제작된 신작 ‘클램프(Clamps)’ 등으로 구성된다.
니콜라스 설리반은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젊은 작가로,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그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전형적인 재료로부터 벗어나 기존 작품의 소재로 쓰이지 않는 에폭시 등 새롭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다.
에이라운지 갤러리 측은 “물질 간의 융합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순간적인 작업으로 이뤄지는 그의 작품은 흡사 칸딘스키의 음악적인 즉흥성이나, 파울 클레의 선과 색상 같은 경쾌한 현재성을 드러낸다”며 “이 실험적 과정의 결과물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신선하고 생생한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하면서 새로운 의사소통방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클램프’ 시리즈는 이런 작가의 생각을 잘 담은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인공 머리카락 더미와 에폭시, 우레탄 폼 등을 이용해 다양한 물질성을 색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창작과정에서의 물질 간의 격렬한 화학적 반응을 그대로 담아낸다. 또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반응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딱딱한 사고방식을 깨트리며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현재의 우리 문화 속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에이라운지 갤러리 측은 “유년시절 즐겨보았던 대중매체 이미지들을 포함해 다양한 이미지를 다양한 재료적 실험을 통해 재생산하는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상상하고 기대하는 아이콘들의 다양성을 제시한다”며 “에폭시로 제작한 스누피 작업이나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귀여운 스누피 작품은 대중문화와 그 변용을 통한 작가의 경쾌하고 자유로운 작업 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