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상 작가의 대나무 잎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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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13 10:56:01

김금영

갤러리그림손 개인전서 22번째 개인전

문인상, ‘변주-률’.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8.

갤러리그림손이 문인상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을 8월 15~25일 연다. 작가가 추계예술대학교 조교수로 부임한 이래 처음 갖는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작가가 천착해온 ‘변주(變奏)-률(律)’이 주제다. 옛 선비들이 군자의 꿋꿋한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굳게 여기며 사랑했던 대나무의 잎에 대한 단상을 단색조의 채색으로 소개하는 의미를 담았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대나무는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독야청청 푸른 잎을 드러내고 고고한 품격을 보여주고, 죽더라도 소신을 지키며, 고아한 인격을 지킨다. 이런 대나무의 잎이 지닌 정신성과 조형성을 작가는 서양회화의 전통 재료인 캔버스 위에 현대적 안료인 다양한 색조의 아크릴을 칠해 표상한다”며 “다양한 색조가 거칠고 균질하게 깔린 단색조의 바탕과 그 위에 드리워진 백묘 또는 몰골의 대나무 잎이 보여주는 한국적 정서와 조형미에서 나오는 감정은 서양회화보다 한국회화에 가깝다”고 작가의 작업을 평했다.

또한 “작가의 화면에서 청색이나 녹색, 황색 바탕에 하얗게 드리워진 대나무 잎들에서 갖가지 형태의 사람 손가락이 연상되는데, 마치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수화(手話)로 느껴진다”며 “대나무 잎의 수화는 옛 사람들이 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숭상하면서 행복하기 살기를 바라던 마음을 우리들에게 전달해주려는 메시지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문인상, ‘변주-률’.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 x 147cm. 2018.

김금영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