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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해외발 악재에 고전…‘트럼프 관세’ 생사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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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3호 손강훈-김주경 기자⁄ 2018.09.03 10:22:26

자동차 업계는 미국·중국 등 해외 수출이 부진을 겪으며 아쉬운 2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분기 실적 공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은행·증권 등 금융업과 음식료품 업계가 호실적을 보인 반면, 통신·건설·서비스 분야는 전분기에 비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반적으로는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으나 2분기에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업종별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돌아본다. <편집자주>

 

[자동차] 하반기도 안개속…내수가 살려줄까
사드보복·무역전쟁 겹치며 고전

 

(CNB저널 = 손강훈 기자) 올 2분기(4~6월) 자동차 업계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업계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는 2분기 자동차 판매량 119만2141대와 매출 24조711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 1.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9508억원으로 29.3% 줄었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에 크게 기여했지만, 미국과 중국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발생한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인센티브(차량을 판매한 직원에게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를 대량으로 제공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아자동차 역시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74만205대, 매출은 14조6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5%,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26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원화강세와 재고 감량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쌍용자동차는 2분기 매출 9419억원, 영업손실 75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새로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한국GM과 르노삼성도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논란으로 4월과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줄었으며, 르노삼성은 내수부진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작년에 비해 7.3% 감소한 12만601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만,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쌍용차 역시 매출이 늘었고 영업손실 등 적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위기 속 국내시장 실낱 희망


이 같은 실적 개선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부정적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수출’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는 점은 내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에 있는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관련된 할인 혜택을 광고하고 있다. 사진 = 손강훈 기자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지난해 판매량이 저점을 찍은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2016년 모두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9%로 하락한 후 올해는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와 독일 폭스바겐 등이 대규모 중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황은 더 나쁘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무역확정법 232조’에 의거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가 오르게 되면 이로 인한 손실분을 막기 위해 미국 내 한국자동차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우리업체에게 타격이 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맺은 경제연대협정(EPA)도 우리에겐 부정적이다. 내년 초 EU·일 EPA가 발효되면 EU로 수출되는 일본산 승용차에 부과되는 10%의 관세가 7년에 걸쳐 철폐되는데,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내리기로 한 결정은 국내 판매량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개소세 인하가 결정된 7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월에 비해 증가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수입차의 기세가 ‘BMW 화재’ 사태의 영향을 받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대규모 리콜을 불러일으킨 이번 화재 사고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향후 전망과 관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CNB에 “하반기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점진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한 항공티켓이 쏟아져 나오면서 제주국제공항 저가항공사(LCC) 수속카운터에는 연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진 = 연합뉴스

[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유류비 쇼크에 실적 주춤
국적항공사 초라한 성적표…3분기는 맑음

 

(CNB저널 = 김주경 기자) 항공업계는 국적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매출에서 선방했음에도 국제 유가상승에 따른 출혈로 2분기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국제유가는 2분기에 배럴당 73.9달러(6월30일 기준) 까지 치솟았으며, 이 시기에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단계,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5단계로 격상됐다. 


통상 항공료가 상승하면 여행객들이 장거리 여행을 꺼리다보니 실적저조로 이어졌다. 


계절요인도 반영됐다. 4~6월은 통상 비성수기다. 지난해 5월은 어린이날·석가탄신일·19대 대선 등 장기연휴로 수송율이 급증한 반면 올해는 황금연휴가 없어 지난해 기저효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율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외국에서 달러로 할부 구매하는데, 달러 가치가 올라 갚아야하는 부채 또한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이 구매한 첫 항공기 ‘B737-800’앞에서 내외빈과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신규 제작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서 운용하는 3번째 항공사로 올라섰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상반기와 2분기 모두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실적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311억원,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7%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22억원으로 적자세로 돌아섰다.  


이중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13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4%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이 호조세를 나타낸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년도 대비 중국·일본·동남아·미주 지역 수송실적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  


게다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과 협력해 운항 중인 나리타~애틀란타·시애틀·디트로이트 노선 등이 효자노릇을 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유가 상승으로 운항비용이 높아지면서 타격이 컸다. 게다가 250억원 수준의 성과급이 소급 적용된 점도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7단계에서 6단계로 하락한데다가 유가 인상폭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3분기에 휴가가 집중된 점도 유리한 대목이다. 여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 따른 중국노선 고객 증가도 실적개선에 한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등기이사였던 조현민 전 전무는 ‘물벼락 갑질’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야 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CNB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노선 운항이 확대된 점이 매출회복에 긍정적”이라며 “아직까지는 미주 중심으로 운항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가 높은 곳에는 델타항공과 협력해 공동운항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102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48.2%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만 떼놓고 보면 부진한 성적표다.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조6429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 줄었다. 


고유가에 따른 리스크가 컸음에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상반기 대비 국제여객 RPK(수송실적)이 10% 가량 증가한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식을 가졌다. 사진제공 = 티웨이항공

하지만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유류비 지출증가에 기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2분기 유류비가 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어난 수치다.


3분기에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 7월 말 차입금 2818억원을 감축해 현재 차입금 비중은 3조3319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약 18% 가량 낮아졌다. 게다가 올 추석연휴가 여느해 보다 긴 편이다 보니 해외로 출국하는 관광객이 많다는 점에서 여객수송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CNB에 “지난 5월 베네치아에 이어 오는 30일 예정된 바르셀로나 신규취항은 관광객 수요가 높아 하반기 장기노선 매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하반기 자금 조달은 현재 금융권과 협의해 회사채 또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 = 연합뉴스

[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유류비 쇼크에 실적 주춤
국적항공사 초라한 성적표…3분기는 맑음

 

(CNB저널 = 김주경 기자) 항공업계는 국적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매출에서 선방했음에도 국제 유가상승에 따른 출혈로 2분기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국제유가는 2분기에 배럴당 73.9달러(6월30일 기준) 까지 치솟았으며, 이 시기에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단계,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5단계로 격상됐다. 


통상 항공료가 상승하면 여행객들이 장거리 여행을 꺼리다보니 실적저조로 이어졌다. 


계절요인도 반영됐다. 4~6월은 통상 비성수기다. 지난해 5월은 어린이날·석가탄신일·19대 대선 등 장기연휴로 수송율이 급증한 반면 올해는 황금연휴가 없어 지난해 기저효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율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외국에서 달러로 할부 구매하는데, 달러 가치가 올라 갚아야하는 부채 또한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와 2분기 모두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실적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311억원,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7%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22억원으로 적자세로 돌아섰다.  


이중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13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4%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23일 미국 LA 소재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양사 간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통한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네번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 세번째),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왼쪽 네번째),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왼쪽 세번째). 사진제공 = 대한항공

상반기 매출이 호조세를 나타낸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년도 대비 중국·일본·동남아·미주 지역 수송실적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  


게다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과 협력해 운항 중인 나리타~애틀란타·시애틀·디트로이트 노선 등이 효자노릇을 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유가 상승으로 운항비용이 높아지면서 타격이 컸다. 게다가 250억원 수준의 성과급이 소급 적용된 점도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7단계에서 6단계로 하락한데다가 유가 인상폭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3분기에 휴가가 집중된 점도 유리한 대목이다. 여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 따른 중국노선 고객 증가도 실적개선에 한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CNB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노선 운항이 확대된 점이 매출회복에 긍정적”이라며 “아직까지는 미주 중심으로 운항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가 높은 곳에는 델타항공과 협력해 공동운항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102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48.2% 증가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A380, A350 등 최첨단 기종 도입과 장거리 노선 강화로 아시아나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2분기만 떼놓고 보면 부진한 성적표다.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조6429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 줄었다. 


고유가에 따른 리스크가 컸음에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상반기 대비 국제여객 RPK(수송실적)이 10% 가량 증가한 때문이다. 


하지만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유류비 지출증가에 기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2분기 유류비가 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어난 수치다.


3분기에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 7월 말 차입금 2818억원을 감축해 현재 차입금 비중은 3조3319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약 18% 가량 낮아졌다. 게다가 올 추석연휴가 여느해 보다 긴 편이다 보니 해외로 출국하는 관광객이 많다는 점에서 여객수송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CNB에 “지난 5월 베네치아에 이어 오는 30일 예정된 바르셀로나 신규취항은 관광객 수요가 높아 하반기 장기노선 매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하반기 자금 조달은 현재 금융권과 협의해 회사채 또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19일 양일 간에 걸쳐 막스마라·랑방·무이·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50여 개 브랜드를 40~70% 할인해주는 ‘해외패션대전’ 행사가 열렸다. 고객들이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

[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명품·리빙이 빅3 살렸다
소비침체·사드악재 딛고 양호한 성적표

 

(CNB저널 = 김주경 기자) 백화점 업계는 ‘빅3’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간만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침체에다가 중국의 사드보복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올해 들어서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명품·리빙 사업군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실적달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롯데백화점)은 조금씩 사드보복 이전 수준의 회복하고 있으며 신세계도 명품사업군이 활기를 띄면서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분야에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롯데백화점이 39.6%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2위를 놓고 신세계백화점(28.1%)과 현대백화점(28.0%)이 근소한 차이로 다투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화갤러리아와 AK플라자(애경백화점)의 점유율은 이들 빅3에 비해 미약한 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은 해외패션·리빙가전(에어컨·선풍기)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견인으로 이어졌다. 특히 생활가전은 전년보다 7.2% 이상 판매율이 늘었다. 사진 = 연합뉴스

우선 롯데백화점은 사드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 매출을 회복하면서 2위와의 격차 벌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 592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매출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 가량 늘었다.  


이중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7700억원,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2.5%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사드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곤두박질쳤지만 올해는 해외패션과 해외점포에서 발생한 매출 증가가 이익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해외패션은 전년과 비교해 12.4%, 생활가전은 7.2%, 해외점포는 9%이상 늘었다. 여기에다 부채 탕감비가 작년 대비 205억원 정도 감소하다보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도 혁신점포 운영, 업태전환, 해외진출에 따른 비효율 점포 매각 등 구조조정을 강화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다. 9월부터는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옴니채널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베트남에 진출한 백화점은 차별화된 MD(상품기획) 및 새로운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아직 사드여파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조금씩 호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할인점 매각과 견고해진 동남아 사업,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화장품 분야에 ‘사활’


신세계백화점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394억원, 영업이익은 101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19일 ‘서머 바캉스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패션부터 잡화 등을 최대 60% 할인판매가 이뤄졌다.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이중 2분기 매출은 4137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증축 효과와 함께 하남점·김해점 등 신규점 오픈에 따른 매출증가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5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선풍기·에어컨 등 리빙가전과 해외명품 상품군의 판매율이 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최근 문을 연 강남면세점과의 시너지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강남면세점의 고객 유치에 전사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백화점 인프라를 활용한 MD구성을 확대해 해외명품 유치를 이끌어내는 한편 고속터미널 일대를 쇼핑센터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먹거리 사업인 ‘시코르’ 화장품 편집샵 확대를 위한 노력도 가속화한다. 화장품 사업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대표이사가 힘을 쏟는 분야다. 백화점 화장품 군은 주로 샤넬·디올·생노랑 등에 집중되다 보니 가격이 비싸 고객층이 30~50대로 한정적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시코르 매장을 백화점 안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편집샵 오픈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인프라도 적극 활용한다. 이달부터 온라인 SSG닷컴 VIP 고객에게는 백화점에서도 VIP혜택을 부여해 고객 맞춤서비스를 늘리고 상시 할인율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백화점 별로 상반기 실적이 성장세를 나타낸 만큼 하반기에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세계가 가진 유통인프라를 잘 활용해 면세점·백화점·화장품 사업 간 윈윈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매출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百, 대규모 이벤트로 공략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942억원, 영업이익은 178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 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4.2% 가량 줄었다. 이는 부가세 환급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이 부분을 제외하면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9.4% 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오프라인’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잘 살려 하반기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중에 있다. 지난 여름 정기세일 행사 시즌에 고객이 겨울 이월 할인상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

이중 2분기 매출은 4423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약 9% 늘었다.


명품과 리빙이 신장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명품·리빙 제품군의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21.0%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추석 이벤트,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프로모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와 애경백화점의 실적도 주목된다. 


한화갤러리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상승한 1751억원,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것과 달리 올해는 1억 2400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이중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증가한 862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92억원의 손실을 낸 것과 반대로 올해 9300만원을 거둬들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CNB에 “대전·충청권의 백화점 매출이 전체 백화점 시장의 50%가 넘는데, 이는 루이비통 입점이 이 곳이 유일하기 때문”이라며 “해외브랜드 유치 등 지속적인 MD경쟁력 강화를 통한 외형키우기 전략이 이익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애경그룹 백화점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K플라자 구로본점·수원점·분당점·평택점·원주점·인천공항점 등 5곳은 2014년 2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5200억원으로 30% 가량 줄었다. 계열사의 재무상태도 좋지 않다. AK플라자 분당점·원주점을 운영하는 AK S&D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을 운영하는 애경유지공업도 몇 년간 적자가 계속되다가 지난해 겨우 흑자세로 전환했다.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아쉬운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게임사들은 히트작과 성공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왼쪽부터)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본사. 사진 = CNB저널 자료사진

[게임] 게임 빅3, 장수게임과 해외시장이 승패 갈랐다
게임업계 깜짝실적 행진 주춤 “왜”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우선 업계를 이끌고 있는 빅3인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만 1년 전에 비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올 2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4364억, 영업이익 15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9%, 325%나 증가했다. 


반면, 넷마블은 2분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음에도 작년대비 실적이 나빠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은 5008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40.8% 줄었다. 


넥슨의 매출과 영업이익(2분기 평균 환율 적용)은 각각 4273억원, 1582억원으로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빅3를 좇고 있는 중견게임사들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펄어비스가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1.2%, 147.1%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2분기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매출 1116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며 하반기 코스닥 시장 IPO(기업공개)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6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상장이 목표다.


반면 컴투스는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4.1% 줄어든 1241억원을 기록했으며, 게임빌은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매출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또다시 확인된 ‘역대급 게임’의 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인기 게임IP(지적재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실제 호실적을 낸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라는 IP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분기 매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리니지M 등의 모바일게임이 2099억원, 리니지(PC) 421억원, 리니지2(PC) 133억원 등으로 리니지와 관련된 게임 매출이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했다. 


또한 리니지M의 대만진출 성과로 로열티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56% 오른 92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자신들의 2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덕을 톡톡히 봤다. PC게임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하며 2분기 모바일게임 매출만 8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3.5%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2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매출을 기록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시장에서 성장세가 여전하다. 일본에 진출한 ‘오버히트’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다크니스 라이지즈’, 140여개국에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M’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지만, 2분기 업계 최고 매출을 올리며 올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넷마블도 해외시장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유럽에 출시한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쿠기잼’, ‘리니지2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성과를 내며 2분기 해외매출이 353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1%에 달한다.


1년 전보다 매출이 소폭 하락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KBO 및 MLB 야구게임’의 지속적인 성과로 2분기 전체 매출의 83%인 103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컴투스 관계자는 CNB에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소폭 줄어들게 나왔지만 사실 2분기 동안 지속된 원화강세로 인한 손실 영향이 컸다”며 “지난 7월 서머너즈 워의 성공적인 길드 콘텐츠 추가 등으로 작년 이상의 성과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게임빌은 ‘MLB 퍼펙트이닝 2018’, ‘자이언츠워’, ‘가디우스 엠파이어’, ‘로열블러드’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65%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 손실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계 전반의 해외시장 매출이 커진 가운데,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원화약세(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상반기에 1000원대 중후반에 머물던 환율이 지금은 1130원 안팎까지 치솟은 상태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환차익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박 롱런(Long-Run)게임, 글로벌 공략은 국내 게임업계의 트렌드”라며 “게임사 대부분 여기에 초점을 맞춘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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