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LVS는 덴마크 작가 보딜 만츠의 국내 첫 개인전 ‘보딜 만츠’를 9월 13일~10월 13일 연다.
작가는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과 프랑스 ‘장식미술관’ 등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7년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 사형주조를 이용한 작업을 비롯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요소, 실험성을 갖춘 작품 약 10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80년대 거대한 규모의 다각형 캐스팅 작업과 90년대 장식적인 요소를 갖춘 투광성 있는 얇은 실린더 작업을 거쳐, 90년대 후반에 들어서 더욱 다양한 작업을 전개했다. 특히 작품 안팎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 실린더 형태의 작업과 표면 장식으로 주목받았다.
작품은 원통형에서 시작해, 구조에 대한 연구 과정을 거쳐 기물 입구에 층을 만들고, 옆면에 날개를 더해가는 등 다각형 간의 조합으로 형태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했다. 표면을 비롯해 작업의 곳곳에는 여러 선(line)들이 존재하는데, 작품 속 선은 문화를 담은 기호체계에 비유될 수 있다. 여러 국가의 문화와 역사의 산물, 잔물결과 와디(사막으로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으나 큰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 지형) 등 자연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가의 실험적 접근에 의해 다양한 색을 지니고 녹아든 결과다.
얇고 가벼운 동시에 투광성을 지니는 작업은 작가의 감각으로 배치된 색색의 요소들과 더불어 빛을 발한다. 이때 작품의 안과 밖은 서로 기대어 상호작용을 하는데, 작업의 바깥쪽 요소와 내부의 요소는 서로 만나 그림자가 되기도 하고, 연결된 모양이 되기도 하며 협업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작품은 투광성을 지닌 얇은 기물이 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친다. 첫 과정으로 종이를 접어 내외부의 공간을 구상하고, 그 둘 사이에 일어날 상호작용을 계산한다. 그리고 흙, 물, 전해액의 비율을 제어해, 이 혼합물을 석고틀에 붓고 바로 따라내면 틀의 바닥과 옆면을 따라 얇은 막이 생겨난다.
작품이 틀에서 떨어지면, 꺼내어 900도에서 초벌을 하고, 건조 후 흰색의 무광 유약을 발라 1300도에서 소성한다. 마지막으로 색색의 박에 물을 묻혀 실린더 표면에 부착 후 색 마다의 반응하는 온도에 맞춰 저온 소성 혹은 1300도의 고온소성을 거쳐, 박의 색이 작품으로 옮겨지도록 한다.
갤러리LVS 측은 “자연과 문화의 기호체계를 읽어내고, 각 국가의 문화와 자연이 지닌 선과 면의 요소 등을 원통형의 실린더에 접목시켜 온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