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갤러리 서울이 뉴욕과 탕헤르에서 작업하는 이토 바라다의 한국 첫 개인전을 10월 31일까지 연다. 본 전시는 모더니즘, 추상, 식물학, 도시화의 주제를 탐구하며 사진, 섬유, 조각까지 아우르는 다각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에 몰두해 있는데, 명백하게 적힌 기호보다는 상징적인 시각 자료와 시에 의해 주입된다. 지배의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방식을 누그러뜨리기 보다는 수수께끼, 장난기, 아이러니, 유머로 풀어내는 식이다.
이국적 상징인 야자수는 작가의 전 작품세계에서 반복적인 모티브로 드러난다. 이는 도시 계획 아래 이뤄지는 재생과 쇠퇴의 개념과도 관련이 있다. 색채가 들어간 전구로 장식된 야자수 모형 철 조각 작품인 ‘파란 야자’(2017-2018), 크고 무성한 야자수로 가려져 있는 낡고 사용되지 않는 근대식 건물을 묘사하는 ‘붉은색 벽들과 야자, 탕헤르’(2009)도 여기에 해당된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도시와 사람들이 어떻게 재창조의 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지 고찰하며,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물리적·정신적 경계로 구분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유토피아와 저항의 개념을 전달한다.
본 전시에서 주요 작업 중 하나로 프랭크 스텔라가 모로칸 도시에 영감을 받은 형광 페인팅 시리즈를 참조한 최근 섬유 작업도 포함된다.
한편 작가는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의 전시와 더불어 9월 7일~11월 11일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상상된국가들 / 모던 유토피아’의 주제전에서 1960년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 후의 재건 문제를 다루는 작품 ‘아가다르’(1960)를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