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복도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공간 해석 프로젝트 ‘가설·가설·가설(假說·假設·街說, Hypothesis·Scaffolding·Street)’을 10월 5일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 MMCA 과천 3층 회랑(6전시실 앞 복도)에서 연다.
‘가설·가설·가설’은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진행되는 회랑프로젝트다. 기존의 복도를 단순한 통로에서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경험과 휴식을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프로젝트의 구조물은 외부 전문가의 추천공모 및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며 이번 회랑프로젝트에는 사무소 효자동의 서승모 건축가가 선정됐다. 서승모 건축가는 MMCA 과천 3층 회랑에 합판과 철근 등의 가설자재를 이용한 가구들을 배치해 사람들이 이동만 하던 공간을 머물고, 읽고, 대화도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건축가는 투박한 재료를 섬세하게 조합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공간의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가설자재의 거칠고 투박하며 미완의 느낌을 주는 이미지는 관람객에게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또한 합판의 모서리나 질감, 조명 등의 디테일은 가설 자재가 더 이상 험하고 단순하게 다뤄지는 재료가 아니라 질 좋은 마감재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회랑프로젝트는 복도 공간을 재해석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형태의 휴식을 제공함으로써 전시 관람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