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가 11월 11일 막을 내렸다.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 현장에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제시한 ‘2018 광주비엔날레’가 66일 간의 항해를 마쳤다.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인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11명 큐레이터가 참여하면서 다층적인 전시를 시도함과 동시에 개최지 광주를 새롭게 조명했다. 주 전시공간이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확장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활용됐으며,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구 국군광주병원, 5·18민주평화기념관 등이 시각예술현장으로 조명 받았다.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두드러졌다. 랄프 루고프 2019 베니스비엔날레 감독, 후미오 난조 모리미술관 관장, 멜리사 라리프 시드니비엔날레 큐레이터, 에리코 오사카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대표이자 관장, 아키코 미키 나오시마 프로젝트 아트 디렉터, 토요타 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비롯해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스테파니 로젠탈 2020 시드니비엔날레 감독, 이숙경 2015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등 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이 광주비엔날레를 다녀갔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66일 동안 2018 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은 31만 8000명(11월 11일 오후 6시 기준 잠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26만 2500명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분리와 대립의 시대를 고찰한 2018 부산비엔날레 또한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로 관람객 30만 7662명을 불러 모으며 65일(휴관일 제외 시 57일)의 여정을 마치고 공식 폐막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돼 있는 분리를 관통한 부산비엔날레는 34개국 66명(팀)이 참여해 125점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부산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이었던 부산시립미술관을 떠나, 최초로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큰 변화를 선보인 해였다. 주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동부산이 아닌 서부산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번 비엔날레는 준비 초반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관람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적으로 2016 부산비엔날레 대비 일평균 관람객 수 4315명에서 1178명(27%) 증가한 5493명의 수치를 기록했다.
전시 개막 다음 주인 9월 14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부산현대미술관을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 내외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함께 방문해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전시를 둘러봤다.
최태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처음에 부산현대미술관이 가진 지리적 취약점, 짧은 전시 준비기간 등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전시가 대중에게 많은 호응을 받은 것은 그만큼 현대미술이 한 발짝 더 시민들에게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비엔날레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조직위는 2018 부산비엔날레 폐막 후, 2019 바다미술제를 준비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