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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되살아난 기억들을 그리는 지희킴

아웃사이트서 개인전 ‘겹의 기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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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1.20 11:59:02

‘겹의 기호들(Signs under skin)’ 전시 포스터.(사진=아웃사이트)

아웃사이트는 올해 여덟 번째 전시로 지희킴 작가의 개인전 ‘겹의 기호들(Signs under skin)’을 11월 22일~12월 21일 연다.

우연한 순간에 나타나는 감정의 촉발은 때론 잊었던 것들을 강렬하게 밀어 올린다. 망각을 지나 다시금 찾아오는 과거의 기억은 불규칙적으로 되살아나는데, 이런 기억의 증식 앞에서 무방비 상태인 현재의 시간 위로 과거의 단편들이 앞 다퉈 겹쳐지게 된다. 지희킴은 이처럼 한 개인의 사적인 시간들이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인해 현실로 되살아나는 기억의 연상과정을 연쇄 드로잉으로 표현해 왔다. 책의 문자 기호로부터 시작한 내밀한 기억의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옮기며 기억의 단계적 연상 과정에 관해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성적 시공간을 미끄러지는 기억의 좌표를 펼친다.

한 개인의 사적인 기억이 현실로 소환될 때 그 일부가 내밀한 언어를 따라 점차 다듬어져 가듯이 그녀의 기억-이미지는 최초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진 가공된 형태로 현실의 시간과 조우한다. 가공된 기억의 덩어리들은 겹쳐지거나 서로의 표면을 타고 흐르며 전시라는 한시적 시공간에서 또 다른 형태들로 기억의 연쇄를 이끌어간다.

지희킴은 작업노트를 통해 “나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기억의 부분들을 현재의 시간으로 소환해 본인의 영혼이 가미된 감각의 도구로 매끈하게 다듬어 드로잉으로 화면 위에 옮긴다. 그렇기 때문에 한 화면 안의 서사 구조는 인과성이 불분명한 비선형적 내러티브로 전개되고 펼쳐진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기억이라는 핵심 주제가 작업 전체를 관통하고 있지만, 기억의 세부 이야 기들은 도주망을 따라 처음 발굴된 최초의 기억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며 사방으로 분열되고 봇물 터지듯 의식의 경계를 범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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