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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섹 스쿠르스키, 삶의 순간을 스냅샷처럼 캐치하다

갤러리두인서 개인전 ‘순간을 영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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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1.22 09:40:41

레섹 스쿠르스키, ‘팝-아트(Pop-Art)’. 캔버스에 오일, 40 x 50cm. 2018.(사진=갤러리두인)

갤러리두인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폴란드 출신 작가 레섹 스쿠르스키 개인전 ‘순간을 영원으로(Eternal Moment)’를 12월 21일까지 연다.

작가는 우리들의 사소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요소는 ‘장면’과 ‘순간’ 개념이다. 풍경이 아닌 풍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그려낸다. 작가는 “제가 좋아하거나 영감을 주는 상황에 대해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그 특정한 순간에 달려 있고, 저는 그 회상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많은 색채 없이 장면에 훨씬 집중하고자 했고, 특정하지 않은 색으로 자기 생각을 더욱 개입할 수 있다고 봤다. 그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백색의 공간은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흰색은 평온함과 침묵을 상징할 뿐 아니라 신비롭고 영적인 것, 보이지 않는 미지의 것 등 우리의 감각의 부재를 상징하는 개방적 성격을 지녔다. 작가는 “백색은 제 아이디어를 화면에 표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흰색이 항상 흰 것은 아니다. 각각의 그림에는 고유의 흰색이 있고, 색의 체계는 이것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레섹 스쿠르스키, ‘리터닝(Returning)’. 캔버스에 오일, 120 x 80cm. 2018.(사진=갤러리두인)

많은 양의 정보와 이미지가 쏟아지는 시대에 작가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서술하기 위해 하나의 특별한 이미지에 지속해서 집중한다. 작가는 인물의 움직임 중간을 포착해 집중적이고 밀도감 있는 형태로 서술하는데, 삶의 여러 순간의 장면들은 영화 속 스냅샷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경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는 붓의 자국으로 암시할 뿐 특정한 장소나 존재로 명시하지 않는다. 이런 신비의 공간은 등장인물들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하고 작은 인물들의 몸짓에 집중하게 만든다. 걷기, 산책하기, 대화하기 등으로 유추되는 행동들은 대부분 흑백 톤으로 칠해지고 인물의 얼굴은 세밀하지 않다. ‘이동’, ‘연인’, ‘동료’와 같은 제목들이 암시하듯이, 모임과 휴식 등의 친근하고 전형적인 일상생활의 에피소드들을 다루는 한편, 관찰과 비밀 등 호기심 넘치는 상황을 통해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갤러리두인 측은 “작가의 그림 속 장면은 명백하게 보이는 것을 반영하는 한편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많이 남긴다. 작가는 본질은 보는 사람의 상상력으로 발전하는 최소한의 정보만 필요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상황은 열려 있고 예측 가능한 결말도 남기지 않는다”며 “작품은 중요한 측면만을 드러내며 우리에게 자신의 경험을 대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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