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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들의 과거를 현재에 연결시킨 변순철 작가

아라리오갤러리서 신작 ‘나의 가족’ 시리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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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1.20 16:31:11

변순철, ‘나의 가족. 이배근 (아버지)’.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2 x 195cm. 2015.(사진=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은 11월 22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사진작가 변순철의 개인전 ‘나의 가족(Eternal Family)’을 연다. ‘뉴욕(New York)’, ‘키드 노스탤지어(Kid Nostalgia)’, ‘짝-패(Interracial Couple)’, ‘전국노래자랑(National Song Contest)’ 시리즈 등 오랫동안 인물 사진에 천착해온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작가의 근작 시리즈 ‘나의 가족(Eternal Family)’을 통해 작업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탐구를 이행한다.

인물 사진에 매몰된 작가에게 카메라 앞에 선 인물들은 언제나 피사체 그 이상이다. 그가 관찰하고 다뤄온 인물들은 시대와 사회를 대변한다. 그의 카메라가 묵묵히 담아낸 인물들의 집합체는 언제나 보이는 것 이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와 세계관, 그리고 특유의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작가의 ‘나의 가족’ 시리즈는 방식 면에서는 여전히 다큐멘터리적으로 기록한 유형학적 인물 사진에 기반한다. 하지만 여기에 사진 특유의 ‘지표성’이 결여된 가상의 인물이 공존한다. 시리즈가 다루는 소재 또한 한국인에게는 태생적으로 껄끄럽거나 불편한 북한에 대한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뤘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변순철, ‘나의 가족. 윤병국’.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95 x 152cm. 2015.(사진=아라리오갤러리)

실향민을 소재로 한 ‘나의 가족’ 시리즈는 북한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초상을 담았다. 이 실향민이라는 소재는 전 분단국가의 아픔을 여전히 겪고 있는 한국에서는 그 언어적 의미 이상을 내포한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실향민들을 가상으로 상봉하게 했다.

제작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작가는 적십자사를 통해 가족사진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 희망자를 찾아냈다. 예상보다 극히 적은 수였던 그들을 한 분 한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텅 빈 배경에서 촬영에 임했다. 동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을 통해서 이들 실향민들이 제공한 오래된 사진들을 ‘3D 나이변환 기술’을 통해 변환했고, 그 결과 사진 속 젊은 부모들이나 어린 형제들의 모습은 세월을 더한 나이든 모습으로 남한의 실향민 옆에서 서로가 서로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나의 가족’ 시리즈는 가상과 현실을 다루는 매체적 시의성과 함께 기억과 기록이라는 오랜 사진 담론에 대한 문제의식을 동시에 제기할 수 있게 됐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작가는 사진을 통해 현실을 우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적절하게 제시했다. 이것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인류에 공통된 억눌린 역사적 상처를 가감 없이 표출함으로써 오히려 치유하고 공론화하는 작가만의 세계관과 태도를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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