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부산 강성태 기자) “중소기업들이 지금의 구조를 뛰어 넘어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장동환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장은 “뿌리가 건강해야 나무가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살 수 있다”며 “중소기업을 살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고소득 성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대한민국이 선진화로 가는 길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득주도 성장과 함께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정책 과제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장 본부장을 CNB저널이 만났다. 다음은 장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를 소개해 달라.
신용보증기금은 1976년 6월 설립돼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채무를 보증해 기업이 원활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 기관이다. 기존의 보증 지원 이외에도 거래의 위험을 보증하는 매출채권보험, 산업 기반 시설에 대해 보증하는 SOC보증, 그리고 중소기업 회사채를 모아서 보증하는 유동화회사보증, 이외에도 기업 컨설팅, 창업기업 지원 등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경남영업본부는 △부산·경남·울산 소재 14개의 일반지점과 △창업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지점 △매출채권보험을 전담으로 하는 신용보험센터 △재기 지원 보증과 구상권 회수를 전담하는 4곳의 단을 갖추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올해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의 성과를 꼽는다면?
부산과 경남 지역 경제는 조선업 부진에 이어 현대자동차마저 국내 생산량을 줄이면서 함께 타격을 받았다. 지역의 핵심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면서 부품을 납품하거나 인력을 파견하는 중소기업도 상당히 어려웠다.
이에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는 정부로부터 1500억 원의 출연을 받아 추경을 편성해 그나마 조선업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데 일조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생각한다.
- 내년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의 운용 방향은?
2019년도 신보의 보증운용 방향은 혁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위한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본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선적으로 우리 지역의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기계부품, 철강업이 경쟁력을 확보해 갈 수 있도록 보증 지원에 만전을 기해갈 것이다. 또한 정부의 8대 핵심 선도사업 분야와 4차 산업으로 대별되는 신시장 개척에 과감히 도전하는 우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지역의 혁신 성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 부실기업이 문제다. 이들의 증가를 막기 위한 해결 방안은?
신보는 금년부터 연대보증 제도를 전면 폐지했으며, 전체적인 부실률은 4%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우리 지역 주력 산업의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부산경남본부 관내 부실률은 여타 지역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지역본부는 면밀한 사후관리를 통해 책임 경영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우수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기 불황으로 일시적 자금 사정에 애로가 있을 때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보증 지원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들은 시장의 자율적 기능에 의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요즘 국가 경제가 어렵다.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탠다면?
신보는 올해 경기 위축에 따른 경제 기반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년 대비 2.5조 원 확대한 45.5조 원의 보증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산업 구조조정 및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11.25조 원의 신규 보증 공급을 추진 중에 있다. 부산경남 지역은 전체 신규 공급액의 15%인 약 1조 6천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창업 기업에 15조 원, 수출 기업의 경영 애로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1조 원, 중소기업 설비 투자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4.5조 원의 설비투자보증, 일자리 창출 기업에 4조 원의 보증을 공급해 경제 활력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프라보증 2조 원, 중소, 중견기업에 회사채 유동화회사보증 5.1조 원, 중소기업 경영안정망 강화를 위한 매출채권보험 20조 원 운용, 중소기업 직접투자 600억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과 국민 경제의 도약을 지원하고 있다.
- 일자리 문제도 큰일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은?
신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역량 중심의 보증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의 구인난 해소, 청년 실업률 감축을 위한 잡 매칭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보증 지원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 역량이 우수한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더 많고 쉽게 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자리 역량평가 제도를 도입해 일자리 창출 역량이 뛰어난 우수한 기업은 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심사 방법과 전결권을 완화해 운영하고 있다. 잡 매칭 프로그램은 구인 기업과 구직자가 신보 포털 사이트인 잡클라우드와 민간 포털 사이트를 활용한 구인·구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산학 협력 일자리 지원, 대·중·소 동반성장 일자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잡 매칭 기회를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독거 노인 및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신용보증기금은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형식적이고 생색만 내는 봉사 활동을 벗어나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소외 계층이 실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업본부는 올해 4월부터 소화영아재활원을 매월 2회 방문해 청소, 빨래, 주방 보조 활동을 하고 있다. 7월 18일에는 소독 방제 서비스를 영위하는 사회적 기업인 ㈜코끼리공장과 함께 소화영화재활원 건물과 원아들이 사용하는 장난감, 교구 등을 소독 정비하고, 재활원에 필요한 물품을 기부해 큰 호응을 얻었다.
8월 17일 부산 남구청에 저소득 주민을 위한 나눔의 쌀을 기탁했으며, 11월 19일에는 부산 연제구 지역 영세 가정에 동절기 난방을 위한 연탄(3300장)을 구입해 각 가정에 배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 내년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사회공헌 활동은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예년과 같이 소아영재재활원, 남구청의 저소득 가정에 대한 지원, 연제구의 사랑의 연탄 배달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좀 더 많은 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또한 관내 직원들이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일자리 창출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재능기부의 방법도 지자체나 대학과 함께 고민해 볼 생각이다.
-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의 비전과 과제는?
신용보증기금은 올해로 설립 42년을 맞이한 국내 최고의 중소기업 종합 지원 기관이다. 지난 42년간 9988로 대표되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한국 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한국 제조업의 메카이자 한국 경제의 핵심 지역으로 오늘날의 우리 경제가 있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지금 세계 경제는 4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앞에 두고 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이러한 변화와 함께 할 수 있을 때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우리 본부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이 새로운 기술의 메카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 운용에 대한 철학과 소신은?
조직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안으로는 내부 직원이고 밖으로는 우리의 고객이다. 우리 조직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만족할 때 조직의 가치는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업무에 자신감을 가지고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며, 저희 기금을 이용하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는 것, 직원과 고객이 함께 웃는 그야말로 윈윈 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철학이자 소신이다.
- 미래의 비전이나 포부가 있다면?
아직 젊다고 생각하며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야 할 일 또한 마음먹기에 따라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 자본 시장의 영역을 공부할 생각이며, 이 방면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제반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그 솔루션을 모색하는 중소기업 경영 지도의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공부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제가 실물 경제의 현장에서 느끼는 감은 분명 위기라고 생각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솔루션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고난과 역경을 헤쳐 세계의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경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 변혁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번영과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함께하고 나아가 우리가 이 변화의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특히 우리의 중소기업들이 이제 그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중소기업인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하고, 힘이 되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