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기해년(己亥年) 돼지띠의 해를 맞이해 1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 Ⅱ에서 성(聖),과 속(俗)을 넘나들며 건강한 행운의 돼지를 재조명하는 ‘행복한 돼지’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해신 비갈라대장을 비롯해 (저팔계)잡상, 십이지 번(돼지), 시정(豕鼎), 돼지저금통 등 유물과 사진, 동영상 등 약 70여 점을 선보인다. 체험 코너에서는 기념엽서에 새해 소망을 적어 가져가게 할 예정이다.
돼지는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열두 번째로, 방향으로는 북서북, 시간으로는 21~23시를 상징한다. 또한, 잡귀를 몰아내는 신장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과 가까운 친구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1부 ‘지켜 주다_인간의 수호신’, 2부 ‘함께 살다_선조의 동반자’, 3부 ‘꿈을 꾸다_현대의 자화상’,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1부는 원시사회로부터 두려운 존재였던 멧돼지가 샤먼(shaman)을 통해 ‘악惡의 화신’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과정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십이지 동경, 시정, 돼지탈 등을 통해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했던 돼지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3부에서는 이발소 돼지 그림, 기문둔갑첩, 돼지저금통 등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현대사를 반영했던 돼지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 첫날인 19일 오후 2~5시, 기해년 돼지띠 해 학술강연회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연다. 학술강연회에는 김종대 중앙대 교수가 ‘돼지, 복인가 아니면 게으름의 상징인가’, 곽승현 선진기술연구소 양돈기술혁신센터 팀장이 ‘돼지의 생태와 동물복지’, 하도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돼지의 모든 것, 전시 기획자가 말한다!’를 주제로 돼지와 관련된 생태 및 생활문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종대 교수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깃든 돼지의 존재와 민속상징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곽승현 팀장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제일종축의 사례를 가지고 돼지의 생태와 동물복지 문제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하도겸 학예연구사는 특별전 기획자로서 전시 시나리오에 따라 돼지와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 부별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 학술강연회는 인문학과 과학의 학제 간 연계를 통해 돼지의 습성은 물론 문화적인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사람과 함께 하는 돼지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