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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작가 “역할이 끝난 폐물은 또 다른 시작을 품고 있다”

갤러리 토스트서 개인전 ‘겨울에 피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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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1.07 10:01:26

조정은, ‘봉스훈트’. 캔버스에 아크릴, 72.7 x 100cm. 2018.(사진=갤러리 토스트)

갤러리 토스트가 9~23일 ‘겨울에 피는 봄 - 조정은 개인전’을 연다. ‘사라지는 것들’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라져가는 순간의 사물과 공간 등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 평범한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재탄생시키며 사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이를 작업으로 보존시켜 섬세하게 묘사해 평범한 사물들에 애정을 담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재탄생한 작업 속 오브제들은 매우 사랑스럽고 유쾌하며 특별함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 토스트 주변 방배사이길에 실제로 있는 사물들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과 더불어 실제 오브제 작업도 선보인다.

 

조정은, ‘겨울에 피는 봄’. 캔버스에 아크릴, 162.2 x 112.1cm. 2018.(사진=갤러리 토스트)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작업은 언 땅에 자라는 새싹을 찾는 일과 같다. 사라져가는 사물들, 오래된 물건들은 역할이 끝난 폐물일지라도, 작업으로써 많은 이야기들을 피울 수 있다”며 “고물들은 본래 가지고 있던 쓰임새를 잃었기에 오히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그것이 예전에 무엇이었든지 작품 안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나는 이러한 사물들이 무엇으로 자라날지 언제나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품 소재는 직접 스스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실제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발견해 그린 것이다. 그림을 보러 온 분들이 우리 주변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한 번 더 바라보고 같이 상상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나는 쓰임새가 바뀐 사물들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끝은 함부로 단정 지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로부터 은퇴한다고 해서 그 이후에 삶이 없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는 또 다른 무언가가 되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 토스트 측은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들의 변신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또한 겨울이 있기에 봄이 있는 것처럼 사라지는 것이 있어야 그 후의 새로운 시작도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모든 소멸과 재탄생을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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