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이 4월 14~24일 ‘자선 +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한국 근현대 미술품과 해외 미술품, 한국화 및 고미술품에 다이아몬드와 주얼리, 자선 물품까지 200여 점, 총 20억 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는 봄을 맞아 아름답고 화려한 꽃과 풍경을 담은 작품을 비롯해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작품을 골고루 선보인다. 1991년 데미안 허스트의 첫 개인전에 첫 등장한 ‘나비’ 시리즈는 나비의 삶과 죽음의 과정을 캔버스에 옮겨 제작한 것이다. 이번 경매에는 소멸의 현실을 상징함과 동시에 화려한 아름다움도 지닌 형형색색의 나비가 등장하는 ‘마이 러브 이즈 퓨어’가 출품된다. 추정가는 1억 2000만원에서 2억원, 경매는 1억원에 시작한다.
장미를 주로 그려 ‘장미의 화가’로 알려진 황염수의 작품도 2점 출품된다. 황염수는 1960년대 중반,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장미원에서 장미의 매력에 푹 빠져 이후 40여 년 동안 장미를 주된 소재로 그렸다. 김순겸은 한국적인 정서를 탐구해 온 제주 작가로 노란 유채꽃을 청동기 시대 초기부터 전해지는 그릇으로 알려진 방짜유기에 담아낸다. 놋그릇과 유채꽃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좋은 기운의 방짜유기에 풍요와 행복을 품은 유채꽃을 통해 삭막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과 행복을 전달한다.
꽃의 화가로 알려진 김종학은 1979년 이혼의 충격으로 설악산으로 무작정 떠났다. 처음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쓸쓸함을 느꼈던 작가는 봄이 돼 산에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보고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 만개한 벚꽃을 그린 작품은 1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 김덕기가 그리는 행복은 감사와 만족, 평안 그리고 가족이다. 그는 밝고 화려한 원색으로 한없이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이상적인 풍경을 그린다. 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그림 같은 집은 보는 이에게 작품 속 따뜻한 행복을 전염시킨다.
집안을 환하게 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여러 꽃과 새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조화가 눈길을 끄는 ‘화조도’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화조도는 19~20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6점이 1800만원에 출품된다.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예상 추정가의 15배 이상인 167억에 팔리며 미술시장을 술렁이게 했던 주인공 카우스. 지난해 석촌호수에 대형 설치 작품을 띄웠고, 카우스의 아트상품을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가 수집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다. 그의 스크린 프린트 작품 ‘더 뉴스’가 14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칭 작품도 출품된다. 지난해 뉴욕의 한 경매에서 ‘예술가의 초상’이 1019억 원에 거래되며 생존 작가 중 최고가의 기록을 세웠고, 마침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규모 회고전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경매에 출품되는 ‘퍼레이드 프롬 더 블루 기타’는 1976~77년 사이 제작된 200개 에디션 중 173번째에 해당하는 에칭 작품으로, 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자선 경매에는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의 재능기부로 민화 강연권, 국민건강주치의로 알려진 이승남 원장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강의권이 경매에 오른다. 또 최근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의 리츠 파리호텔에서 패션쇼를 연 패션 디자이너 양해일의 여성 컬렉션 의상 교환권도 출품된다.
앤디 워홀의 친필 사인이 있는 책과 폴 매카트니 친필 사인도 세트로 출품된다. 자선경매를 통해 조성되는 기부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 기부돼 메세나 활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