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디렉터 조정란)가 ‘누크갤러리 살롱전’에 이어 ‘누크갤러리 공예 살롱전’을 5월 17일~6월 15일 연다. 본 전시는 지난 5년 동안 누크갤러리 전시에 참여했던 도예, 금속공예 작가 5명(고희승, 김영환, 김유주, 류연희, 신자경)의 전시로 그동안 누크갤러리 공예 분야의 전시 방향과 정체성을 살펴보고 되짚어 보는 자리다.
금속공예가 고희승은 삶에 있어서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사소한 것과 가치 있는 것이 서로 어우러져 흘러가듯,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만들어간다. 자연스러우며 단순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작은 조각들을 저울의 양팔에 올려놓아 균형을 맞추듯이 배열하고 조합한다. 예기치 않은 편안함과 따스함을 불러일으키는 정물화 같은 이미지를 다양한 재료로 장신구를 통해 보여준다.
도예가 김영환은 소박한 그릇은 음식을 빛낸다는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누군가 행동과 마음을 양보하는 것이 조화라 생각하며 조화를 위한 양보와 같은 도자기를 빚어낸다.
도예를 통해 생활 속에서의 상념과 서정적인 세계를 그리고 전달하는 김유주는 간접적 조형 방식인 캐스팅을 활용해 섬세한 작업을 한다. 작품에 시간의 흐름, 주변의 변화, 생각과 신념 등 감 각적이고 정신적인 모티브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도예 작품을 찍은 사진작업 과 검프린트를 이용한 평면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류연희 자신은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손을 움직여 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추상적인 형태를 만들어간다. 작가는 금속 재료인 황동과 적동의 다른 느낌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해 소재가 갖는 물성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이끌어간다.
신자경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쓰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물건을 만든다. 우리 몸의 일부분인 손은 작가에게 있어 본질과도 같은 존재다. 작가는 손과 맞닿은 도구들 중에 손을 배려한 형태의 흔적이 있는지 의문을 갖고 정형화된 물건이 아닌 근본적인 모양과 기능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