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나눔관에서 아시아 10개 도시(서울, 대구, 도쿄, 베이징, 선전, 광저우, 홍콩, 방콕, 싱가포르, 타이페이)의 시각 디자이너 21명이 한데 모여 아시아 디자인의 창의적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은 기존 서구 중심이 아닌 아시아 언어와 방법론으로 디자인 문화를 고민하고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아시아 디자인을 위해 열린 이번 회의는 차년도 중국에 바통을 넘기고, 앞으로 아시아 각 도시를 순회하며 장기적 플랫폼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회의 이후에는 서울디자인재단 출범 10주년, 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2’가 열렸다. ‘가까운 곳에서(Close to Home)’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아시아 7개 도시(서울, 도쿄, 베이징, 선전, 방콕, 싱가포르, 타이페이)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모여 디자인의 가치를 논의했다.
‘크래프팅 아이덴티티(Crafting Identity)’를 주제로 포럼의 첫 포문을 연 방콕 디자이너 티놉 왕실라파쿤은 “디자인이 소비자에 침투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작품 속에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차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딩 판, 팡 지안핑은 실생활 속에 디자인을 녹였던 다양한 사례를 공개하며, 예비 디자이너의 관심을 끌었다.
도쿄의 시각 디자이너 이로베 요시아키는 개별성과 기능성을 접목해 성공적으로 지역 브랜딩을 끌어낸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했다. 오사카 메트로, 이치하라 호반 미술관 등 실제 브랜딩 디자인 과정을 들려주며 “다원화된 개별성이 모일 때 하나의 독특한 지역성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문화 요소를 토대로 작업한 에피소드를 들려준 싱가로프 그래픽 디자이너 유 야-렝은 “문화 맥락 속에서 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성, 지역성 등 다양한 문화 요소를 유기적으로 이해한다면 브랜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현 그래픽 디자이너는 서울을 대표해 ‘유 아 히어(You Are Here)’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조현 디자이너는 “스스로 엉뚱한 질문을 던져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다”며 자신만의 디자인 노하우를 전했다. 동양의 선을 테마로 아시아의 가치를 전달해 온 타이페이 디자이너 온 호 치아-싱은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의 방법론에 대해 발표를 마쳤다. 선전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 헤이 이양이 마지막 강연을 장식했다. 헤이 이양 디자이너는 예술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통과 현대미술 사이를 이어주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에 이어, 새로운 가치 창출 도구로써 디자인의 가능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오늘 발굴된 새로운 인사이트를 통해 DDP가 아시아 디자인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