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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맷 콜리쇼·무스타파 훌루시가 그린 새와 포도의 ‘황홀한 상태’

더 페이지 갤러리서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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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5.23 15:29:13

맷 콜리쇼, ‘허풍(매그네이트)’. 캔버스에 오일, 콘크리트, 제스모나이트, 40.6 x 30.5cm. 2017.(사진=더 페이지 갤러리)

더 페이지 갤러리가 시각적인 자극과 이미지 중독성에 관한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강조한 맷 콜리쇼와 무스타파 훌루시의 2인전 ‘황홀한 상태(Deep State of Rapture)’를 6월 30일까지 연다. 회화와 설치 작품을 포함한 두 작가의 작품 12여 점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서구의 고대시대부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새와 포도를 작업의 소재로 다룬다. 사실주의 그림에 입각한 트롱프뢰유(사람들이 실물인 줄 착각하도록 만든 그림) 기법으로 자연의 조각들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여기에 재창조의 과정을 거친다.

1966년생인 맷 콜리쇼는 1988년 런던에서 열린 ‘프리즈(Freeze)’전을 필두로 활동하는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로, 주로 자연, 신화, 미디어 등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과 환상의 주제를 다룬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상 설치 작업 ‘오토-이모레이션(Auto-Immolation)’은 15세기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그레이트 피스 오브 터프(Great Piece of Turf)’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딕 양식을 연상시키는 구조물과 영상물로 탄생시킨 이 작품의 본질은 인간이 꽃의 본성을 거스르고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것에 대한 사실적 비유를 담았다. 더 나아가 우리가 그 결과물을 꽃의 본성이라 믿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최면적인 강렬한 사물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제시한다.

 

무스타파 훌루시, ‘사이플러스 리얼리즘(그레이프 2)’. 캔버스에 오일, 152.4 x 101.6cm. 2019.(사진=더 페이지 갤러리)

각기 다른 새들의 초상화는 17세기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표현된 영국 정원의 새들이 횃대에 앉아 있는 장면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것이다.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회화 ‘황금방울새’에서 착안한 이 작품 속 형형색색의 그래피티 벽 배경 앞 위치한 새는 보는 이의 눈에 띄려 애쓰는 모습이다. 외모를 뽐내며 성적 신호를 보내는 사고와 물질주의를 사실적으로 풍자한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두 번째 개인전 이후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는 무스타파 훌루시의 회화에는 구상과 추상이 공존한다. 구상과 추상이 서로 충돌하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회화에서는 고전적인 재료인 포도열매를 선택했다. 서구에서 ‘풍요와 번성’을 뜻하는 이 재료를 극적 사실화로 표현하며 무스타파는 예술이 문화적, 사회적 부조리를 제기하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더 페이지 갤러리 측은 “재기 넘치는 두 작가의 작품은 과거나 미래의 어느 시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런 역설적 미학을 통해 동시대성을 이야기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과 맥락, 개념을 함께 이야기하는 좋은 소통의 창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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